내가 아주 어릴적 부터 우리집 부엌에는 행켈 부엌칼이 있었었다. 일명 쌍둥이표라 불리우는 저 칼은. 아빠가 몹시 좋아해서 셋트로 사가지고 오셨더랬다. 엄마는 그냥 도루코 칼 한자루면 될 것을 뭣하러 이렇게 많이 사 왔냐고 했지만. 아빠의 지론은 칼이 잘 들지 않으면 손을 베인다는 것이었다. 정말 아빠의 말 처럼 잘 들지 않는 칼로 요리를 하면 꼭 손이 베이곤 했었다.

나도 혼자 나와 살면서 다른 사치는 부리지 않아도 칼 만큼은 헹켈을 쓴다.  죽 봐왔던 칼이기도 하고 내 손에 꼭 맞기도 해서 나는 쌍둥이표 칼을 아주 좋아한다. 비록 셋트로 다 사두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셋트로 확 구입을 할 것이다. (더구나 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므로 셋트로 사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칼은 좋은걸 쓰자. 이게 아빠와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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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3-29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헹켈 과도 세트 갖고 있어요. 저야 요리다운 요리를 거의 안하니, 과도로 과일도 깍고 야채도 다듬고 두부도 자르고 다하죠. 그런데 정말 좋아요. 제사 준비할 때 생밤 껍질도 잘 깍이구요. (생밤 껍질 까보신 분 알겠지만, 칼이 안 좋으면 손가락 마디마디 물집 생깁니다!) 세트 중에 하나는 칼 모양이 구부러졌는데 오렌지 껍질 벗기기에 최적이랍니다.

mannerist 2004-03-29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쌍둥이칼이네요. 무리한 힘 안주어도 손놀림으로만 슥슥 양파 감자 등등이 잘려나가는 즐거운 기분도 사랑하지만 무엇보다 나이스한 손잡이를 사랑합니다. 손에 딱 달라붙잖아요.

아... 참고로 요놈이 비싼 이유를 대학원에서 칼 가는 선배님-기계공학 절삭기계 전공을 이리 표현하더군요-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원래 손잡이 두께하고 똑같은 쇳덩이를 일일히, 몇십만번씩 두들겨 패서-단조라 할겁니다 아마. 이런 방법을-저만한 두께로 만든다더군요. 밀도가 장난이 아니라더군요. 하여간 나이스한 물건입니다.

▶◀소굼 2004-03-29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헹켈은 이름도 이쁘고 쌍둥이 로고;도 이쁘고 질도 좋고;;[헌데 왜 우리집엔 없지-_-a]

nugool 2004-03-29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소굼님 이미지가 밝게 바뀌셨네요.. ^^ 헹켈 칼 좋지요.. 이민가서 영국에 살고 있는 시누이가 있는데요, 결혼할 때 세트로 보내주더군요. 그쪽에서는 좀 싸다나요? 007서류가방 같은데 칼이 한 열댓개 들어있드군요. (아직도 다 써보지 않아서 몇갠지도 잘 모르겠어요.) 난생처음 보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칼도 있고.. 지금 꺼내 쓰는 칼은 식도, 과도, 고기 써는 칼, 빵칼, 칼갈이 정도예요. 십년 다 되어 가는데도 날 상한 거 하나 없이 여전히 잘 썰리고... 어쩌다 다른 집에 가서 칼질 할 일 있으면 신경질이 나기도 한다는... 덕분에 제 손도 여러 번 썰렸지요.. 그나저나 이거 자랑이 너무 심하네요.. ^^;;

플라시보 2004-03-3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예상대로 헹켈 팬들이 많으시군요.
mannerist 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그래서 헹켈이 좋은 칼이었군요^^

마냐 2004-03-3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늦었지만, 저두 헹켈 팬~ 이라기보다, 언젠가, 돈 많이 벌면 사야지..하는 겁니다..^^;;; 그냥 휙 사기엔 좀 비싸잖아유...독일 출장 갔을때..일행 아줌마들이 우르르 싸다며 살 때두..아이구. 비싸라..했었는디..백화점에서 보면 더 열받죠....언젠가, 정말 언젠가...꼭 살겁니다.

플라시보 2004-04-0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사시길 바랍니다. 사도 후회 안하거든요. 바싼만큼 제 값을 해 내는 물건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