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에 보이는 것은 안나수이에서 나오는 링 루즈 (반지처럼 생겼는데 그 안에 립스틱이 들어있다. 꼭 애들 장난감 같지만 끼고 있으면 그럭저럭 먹어준다.) 와 공주풍의 거울이다.
저런걸 좋아한다고 하면 공주병 환자로 불 수도 있겠지만 여자들의 마음 속에는 누구나 (심지어 나처럼 남성틱한 인간도) 약간은 공주풍을 향한 동경이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꽃무늬와 레이스를 싫어한다고 딱 잘라 말 하지만 그건 가만 생각해 보면 여자로 혹은 약자로 보이지 않으려는 내 내면에서 시키는 일 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간혹 꽃무늬와 레이스도 무지하게 이뻐 보일때도 있다.)
내 안에 있는 공주풍을 향한 동경의 결정체는 바로 안나수이 제품을 쓰는 것이다. 화장품이야 성능이 좋아서 쓰는 거지만 저 링루즈와 거울은 사실 성능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뻐서 쓰는 것이다.
커다란 꽃무늬 양각이 좀 유치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블랙이라서 고급스럽고 도도해 보이며 기품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링루즈는 잘 끼고 다니지 않지만(그러나 가끔 블랙 원피스 같은걸 입고 끼면 무지 패셔너블해 보임. 차이나 드레스와도 작살 어울릴듯) 저 거울은 꼭 가지고 다닌다. 그냥 손잡이 형식으로 된 안나수이 거울을 더 많이 가지고 다니지만 나는 저렇게 세울 수 있는 거울이 더 좋다.(그리고 네모라서 그런지 조금 덜 공주같아 보인다.)
화장을 고치지 않을때도 화장품을 꺼내야만 얼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 보다는 저렇게 손거울 하나 정도 들고 다니는 것도 괜찮다. 가격은 좀 만만치 않은 편인데 그래도 이쁘니까 봐 주자. 링루즈는 1만 5천원 선이고 공주 거울은 2만 2천원 선이다. 인터넷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단 동그란 거울은 파우치에 넣어 주는데 네모난 거울은 파우치가 없다. 대신 거울이 완전히 덮히니까 손때가 뭍을 염려는 별로 없다. 흠... 그러고 보니 공주 빗이 사고 싶다. 저 거울 꺼내들고 공주빗으로 막 머리 빗음. 나 공주병 환자로 보일까? 후훗
참. 링루즈는 쓰기가 좀 불편하다. 손가락으로 찍어 바르던가 아니면 붓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냥 립스틱 보다는 립글로스가 든 것으로 선택하길 바란다.(그래야 손가락으로 찍어 발라도 손에 색이 많이 묻어나지 않아 덜 엽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