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행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통속성이 싫고 그 끈적임이 싫다.

마치 삶에 착 들러붙은 껌처럼

그것들은 우리의 인생을, 그리고 삶을 순식간에 얄팍하게 바꿔버린다.

그러나 가끔

나는 삶이 유행가 가사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 통속성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을

가장 적날하게 비추는 현미경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드라마처럼 살고 싶고

영화처럼 살고 싶지만

삶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우린 통속적이고 통속적이다 못해

잔인할 정도로 유치한 세상 속에 살고 있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대게 그 세상보다 훨씬 더 유치하다.

그래서 삶은 가끔 유행가 가사처럼 유치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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