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혹 가다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자기의 모든걸 던져보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시 사랑? 

글쎄다.  

이젠 사랑이 대체 무엇이더냐 할 지경이다보니 

연애에 대해 늘 얘기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연애의 중심핵인 사랑에 대해 의구심마저 드는 실정이다.  

하도 오래되어 거의 다 까먹은 

너무 오래 방치되어 먼지가 다 덕지덕지 앉은 

그런 감정. 

그게 지금 내가 생각하는, 혹은 내게 전부인 사랑이다. 

 

그런데 말이다. 

굉장히 가끔씩 (이게 중요하다.) 

매우 매우 드물게 (이것 역시 중요하다.) 

사랑에 내 모든걸 확 던져버릴 수는 없다 하더라도. 

약간은,  

혹은 일부는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던져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던진다는게 좀 뭣하면 약간 내어놓기? 양보하기? 포기하기? 

등등등등 

뭐라 불리우든 암튼 그렇게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여기에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 

나는 던지시겠다는데 

상대가 아니 받으시겠다면 어쩌지? 

아하하 

쓰고보니 사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받고 안받고간에

아예 상대가 없다는거지, 

그런거지, 

이건 된장. 

하고 싶어도 나는 못한다. 던지건 받치건간에 

받아줄 누군가가 없다.  

그렇다고 기억속에 유령처럼 존재하는 그들을 불러내어 

다시 이 한몸 불사를 마음을 먹는다면 

달아야하리 달아야하리 

머리에 꽃 달아야 하리 

것도 알록달록 아주 컬러플하고도 정신사납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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