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내게는 그렇다.
뭔가 새로운 곳으로 발을 내디디려면
일단 발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잠시 멈짓한다.
한 발만 앞으로 내밀고 나머지 발을 떼지 못하면 어쩌지?
무사히 몇 걸음 걸었는데 이 걸음이 아니다 싶으면 어쩌지?
그동안 내가 쌓아온 그 알량한 것들이
이 단 한 걸음으로 무너지거나 사라지면 어쩌지?
용한 점쟁이라도 찾아가서 묻고싶다.
이 걸음을 내딛어도 될까요?
'그 길은 니 길이 아니야. 지금도 괜찮은데 왜 사서 고생을 해'
이 한마디면 나는 조용히 포기할지도 모르니까.
그렇지만 내딛고 싶다.
깨질수도 있다는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딛고 싶다.
용기에 대한 문제보다
아직 내겐 욕심에 대한 문제가 더 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