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도 있는건가?  

한해에 대통령이 두 분이나 돌아가실 수 있는 건가? 

아마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처음에는 무지막지하게 슬프더니 

이젠 슬프지조차 않다. 

하도 기가 막혀서 

하도 희한해서. 

 

코스모폴리탄에서 

8개의 연애 고민을 보내왔다. 

다들 학생들이라서 그런가? 

주로 고민들이 비슷비슷했다. 

난 취업했는데 그는 학생이에요. 

혹은 그녀는 취업했는데 난 학생이에요. 

그들은 서로 환경이 달라졌음에, 

또 공통분모가 사라졌음에 슬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알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환경이 서로 달라질 것이고 

공통분모는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말이다.  

 

책이 이제 정말로 나오긴 나올 모양이다. 

첫번째 책을 계약하고 거의 석달만에 낸지라 

난 모든 책들이 다 그렇게 후딱후딱 나오는줄 알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벌써 7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며칠 전  

겨우 표지 시안이 나왔다. 

다섯개나 나왔는데 

디자인을 전공한 여동생의 말에 의하면 

시안이 5개나 된다는 것은 

디자이너가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증거가 아니라 

그 중 두 개 정도 쓸만하고 

나머지는 그냥 보내보는 거란다. 

즉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얘기. 

그래도 좋다. 

촌스럽지만 않다면 

그리고 이 책값에 이 종이질에 표지가 말이되냐? 싶지만 않다면 

괜찮다. 

이렇게 말 하는 것은 

오늘 1만 2천원의 가격을 달고 있지만 

정말 대강대강 만든 (책의 내용이 아닌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적 의미에서) 

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연한거지만 

그 책은 나 재밌게 보라고 보낸 책이 아니라 

일하라고 보낸 책이었다. 

  

잘 아는 기자에게 간만에 전화했더니 

이제 막 파리에서 휴가를 보내고 왔단다. 

아참, 그는 더 이상 기자가 아니다. 

프리를 선언했으니까. 

근데 프리가 되고 나서 더 잘나간다. 

더 바쁘고 돈도 훨씬 더 많이 번다. 

그래서 자신이 잡지사에 있는동안 

얼마나 평가절하되었으며 노동력을 착취당했는지 

아주 뼈저리게 느낀단다. 

파리 갔다와서 부럽다고 하니 

'절반은 일했는걸 뭐' 한다. 

그게 실은 더 부럽다는거 

그녀는 알라나? 

 

저녁무렵 기분이 무척 안좋았다. 

뭣때문인지 이유없이 마구 화가 났다. 

그런데 달달한 아이스 카페 모카 한잔과  

라이스 칩 두 봉지를 먹고 나니 

씻은듯이 나아졌다. 

화의 원인은 결국 빈 위장 때문이었나? 

갑자기 내가 좀 한심하게 느껴진다. 

배고프면 인정하고 먹으면 될것을 

다이어트 중인것도 아니면서 화내기는... 

 

다음달 18일에 홍대에서 와우북 페스티발이 있단다. 

내 연애 오프 더 레코드도 나오기에 

나는 19일날 참석한다. 

누군가가 내 책을 사는걸 직접 본 적이 없기에 

몰래 숨어서 보면 

살짝 신기할것 같다.  

그리고 좀 고마울것 같다. 

아니 많이 고마울것 같다. 

담당자는 내게 말했다. 

'우리 그때  남은 2쇄 다 팔고 얼른 3쇄 찍어요' 

그래. 나도 3쇄 찍으면 좋겠다. 

어떤 작가들은 책 낸지 한달만에 5쇄도 찍고 6쇄도 찍지만 

어떤 인간은 1년이 훨 지난 이 시점에서야 

겨우 3쇄를 바라볼 수 있다. 

뭐. 내 탓이니 할 말은 없다만 

그냥 그렇다는 소리다.   

팔린 양에 비해서 

여기저기서 찾아주는 곳이 많아 고맙긴 하다만 

책이 많이 나갔다면 

나는 훨씬 더 고마워하며 살았을 것이다.  

 

요즘 내 주변인들은 다 트위터를 한다. 

싸이는 이제 한 물 간건가? 

다들 트위터 얘기만 한다. 

특히 내가 아는 모 작가와 모 디자이너는 

트위터 광이다. 

나도 합류해야하나 잠시 고민스럽다. 

 

컴퓨터를 바꿀때가 되었다. 

이외수 선생께서 맥킨토시를 적극 추천하셨다. 

정말 맥을 살까? 

그래도 아범이 아직은 편하지 않을까? 

근데 맥이 예쁘긴 확실히 예쁘지. 

선생께서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전 세계 5% 사용자 때문에 악성코드 만드는 인간들이 별로 없다나?  

살때 사더라도 

모바일 연애상담 서비스가 시작되면 

그때 사야지. 

지금은 좀 느려도 상관없지만 (사실 욕나오게 느리다.)

48시간 이내 답변해야 한다는 으름장이 적혀 있는 계약서를 보면 

좀 빠른 컴퓨터로 바꾸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낮에 PD가 경품으로 나가는 화장품 셋트 교환권을 슬쩍 챙겨주었다. 

좀... 

기뻤다. 

공짜 좋아하면 머리 빠진다던데 

그게 좀 걱정이긴 하다. 

 

손글씨를 하도 안썼더니 

오늘 뭔가 메모를 하나 적는데  

완전 괴발새발 이었다. 

안그래도 악필인데 

이젠 나도 못 알아볼 지경에다 

쓰면서 그 모양새에 마음이 다 저릴 지경이니 

좀 심각하긴 하다. 

천재는 악필이라던데 

다 뻥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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