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결혼 나쁜 결혼 이상한 결혼 - 결혼에 대한 환상을 뒤집는 기막힌 인터뷰
신은자.신진아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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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였다. 

그러니까 일단은 해보고 후회하는게 더 낫지 않겠니? 라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글쎄다. 

결혼은 연애와 달리 되돌릴수가 없다. (영 방법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진 않단 얘기다.) 

연애가 끝장나는 이유는 사랑이 끝나서이다. 그렇다면 결혼은?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지면 네버 

엔딩 러브스토리가 되는 것일까?  

결혼을 한 사람들 중에서 아직까지도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말 한 사람을 만나는건 드문 일이다. 

유효기간이 3년이라 했던가?  

3년동안은 그럭저럭 사랑하며 살 수 있다. 그러면 그 이후는 어떻게 해야할까? 사랑 없이 그냥 의 

리로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사랑보다 더 큰 동지애가 생겨서 '그래 나 아니면 누가 너랑 살고 너 

아니면 누가 나랑 살겠니. 이 험한 인생길 같이 의지하며 걸어보자' 라는 생각이 드는걸까?  

골드미스니 어쩌니해서 대한민국의 나이든 싱글 여성들의 위치가 격상된듯 굴지만 잘 살펴보면 

그것도 아니다.  

결국 골드미스에게 이 땅이 하는 일은 똥차 되기 전에 얼른 시집을 보내는 일이다. 스댕이건 은이 

건 골드건 간에 어찌되었건 결혼을 하기는 해야하는 것이다.  

 

책의 도입부에서 상당히 웃었던 기억이 난다. 촌철살인의 글빨하며 너무도 기막힌 비유하며.. 

거기다 뒤이어 등장하는 각종 케이스들은 혹시 우리가 밟을지도 모를 지뢰를 미리 표시해준다. 

결혼을 하더라도 이런 마음으로 하는건 좀 아니지 않니? 

혹은 결혼을 할때 사랑도 조건도 모두 다 중요해. 왜냐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게 결혼이고, 그 

사람들이 잘살려면 조건이라는게 충족되어야 하니까. 같은 충고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이 아닌 실전(?)에 입각한 충고라 더욱 와닿는다.  

 

사실 연애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 없듯. 결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변수와, 주체의 성질에 따라 얼마든지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는게 그렇듯 

늘 지옥, 늘 천당은 없다.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게 일상이고 삶이다.  

가끔 결혼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싱글들을 본다. 그들은 결혼이 자신의 삶에 확실한 터닝 

포인트를 찍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것이 하나 있다. 그 결혼에 자신 

이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 

는다. 오히려 상대와 상승작용을 일으켜 단점 즈음에서 그치지 않고 핵폭탄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다.  

그럼에도 많은 여성들은 결혼을 하면 무언가 확실하게 달라지고 이전 삶과는 궤를 달리하는 어떤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 기대한다. (혹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이들이 이 책을 보면 아마 많은걸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싱글들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시댁과의 관계. 그리고 결혼으로 인해 새로 생성되는 인간관 

계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할 여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고부간의 갈등은 '사랑과 결혼' 에 등장하는 극단적인 사례들만 있는건 아니다. 그러나 그런 극단 

적인 사례가 아니라고 해서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지는 않다.  

 

나는 공부를 참 싫어한다. 하지만 인생 자체가 공부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결혼처럼 모든 사람들을 

모아놓고 앞으로 나 이 사람이랑 살거에요. 하고 선언하는 일은 더더욱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다. 그리고 그 공부는 이미 해 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하는게 최고인것 같다. 우리가 유럽같다면 

동거로 가상시뮬레션을 돌려보겠지만 이 보수적인 땅에서는 그것마저 쉽지 않다. 그러니 남의 사 

례를 듣고 보며 앞으로의 내 상황을 유추할밖에.. 

결혼은 인생에 있어 학교 졸업이나 취직보다 더 큰일이다. 그런데 그 일에는 머리 싸매고 공부하면 

서 결혼은 그냥 등떠밀려서 하거나 해야 하나보다 하고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마 살아보면 알것이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말이다. 평생을 함께 할 짝을 찾는 일인데 

하다못해 반에서 이상한애랑 짝이 되어도 1년이 피곤한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피곤하게 만들 

수도 있다.  

책은 결혼을 하라던가 하지 말라던가 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다만 결혼을 할거라면 제대로 좀. 

그리고 오래 생각한 끝에, 앞으로 생길 온갖 변수에 대해 단단히 마음을 먹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왜냐면 우리는 제각각의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 내게 

는 어려울수도 있고 내가 잘 버티는 일을 남들은 죽어도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학처럼 정답이 

똑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공부를 안할수는 없는 일이다. (철학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라)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학습쪽에 분류가 되어야 더 적절한지도 모른다.  

 

아무튼 책은 상당히 재미있다. 물론 그 안에 든 내용은 결코 재밌을 수 없는 것으로 가득하지만 

어찌되었건 내 얘기는 아니니까. 슬픈 영화를 본다고 해도 진짜 슬퍼지지는 않는 이유는 우리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은 어쩌면 내 얘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내가 별 

생각없이, 고민없이, 각오없이, 등떠밀려서 하게 된다면 말이다.  

오늘도 결혼을 해 말아 로 고민하는 수많은 싱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단은 남의 사례라도 

한번 꼼꼼하게 보길. 그래서 나와 닿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방어하거나 피해가거나 이도저 

도 아니라면 잘 견뎌보겠다고 각오를 다지는데 유용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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