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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 김훈 世說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김훈의 글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 책이 내가 접한 김훈의 첫번째 글이다. 여기 저기서 섰던 칼럼들을 편집해 놓은 책이니 만큼 한가지 분위기로 가지는 않는다. 총 4개의 큰 제목아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큰 제목과 함께 있던 얘기들이 제일 재미있었던것 같다. 그러나 뒷 부분으로 갈 수록 재밌다는 생각 보다는 신문 사설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확실히 저자는 글을 아주 잘 쓰는 사람이긴 하지만 나같은 세대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가 30대 후반 정도가 되면 이 책에 나온 모든 내용들에 공감하며 때로는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나는 많은 쳅터들을 건너뛰었다. 글을 읽는데 있어서 재미가 일순위인 나에게는 읽기에 조금은 머리 아픈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한가지 반가운것은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라는 책에 관한 생각이 나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아주 유명한 소설가가 쓴 그 책은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받았지만 나에게는 와닿지 않은 엄살에 불과했는데 김훈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의 필체는 조금 어렵다. 결코 화장실 변기 위에 앉아서 술렁술렁 읽어넘길 책은 아니다. 사회를 비판하고 아무 고민도 생각도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다소 뜨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신문사설같이 딱딱한 그의 필체가 재미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첫번째 큰 제목과 그 아래의 글들은 상당히 재미있어서 내심 기대가 컸었는데 뒤쪽으로 갈수록 나처럼 대강대강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지나치게 심각한 내용들로 가득했다.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기는 하지만 꼭 읽어보라고는 말 못하겠다. (나 같이 할랑한 인간들에게만 권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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