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같은 세상
우디 앨런 지음, 김연 옮김 / 황금가지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보다시피 절판이 되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구해서 읽었냐고? 알라딘에서 주문했었다. 책에 보니 2001년 5월이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출장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았나보다. 그런데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서 최근에 다시 읽었다. 내가 왜 출장때 이 책을 골랐는지 알만했다.

책은 아주 작고 가벼웠기 때문이다. 사실 재미로 따지자면 이거보다는 SF단편 걸작선같은게 훨씬 나았겠지만 그걸 가지고 가려면 다른 짐들을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할꺼다. 책이 얇고 가볍다는 것은 분명 나에게 아주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나는 이 책을 굴 소년의 한없이 우울한 죽음이라는 책과 비교하고 싶다. 그 책 역시도 읽고나서 내가 뭘 읽었는지 가물거리기는 마찬가지니까.

우디 알랜에 관해서는 다들 조금씩 알것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유명하고도 괴상한 영화 감독이므로... 우디 알랜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 책에서 정상적이고도 보편적인 형태의 재미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건 어디까지나 우디알랜을 제외한 다른 작가들에게서 바래야 하는 것이다.

여러가지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걸 읽는동안 머리속에는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비롯해서 각종 괴상한 SF책들이 내 머리속을 휘젓고 다녔다. 고백하건데 나는 이 책을 펼치면 15분 이내로 잠들 수 있었다. 굳이 재미가 없어서라고 말 하기도 힘들지만 또 아니라고 박박 우기기도 힘들다. 뭐 나름의 독특한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잠을 막을 정도는 아니라고 해 두는것이 좋겠다.

나도 이상한 인간이란 소릴 좀 듣는편이지만 우디알랜의 책은 나 같은 인간이 봐도 괴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디 알랜의 광팬이라면 한번쯤은 구해서 읽어 볼 만하겠다. 하지만 평소 그의 유머를 혐오하던 사람이라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그나마 움직이는 영상이 낫지 글자들로 된건 더 골치아프다고 말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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