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클라시커 50 4
크리스티네 지베르스 & 니콜라우스 슈뢰더 지음, 장혜경 옮김 / 해냄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이 너무 길어서 두번에 나누어서 씁니다.)
#1.

미래에는 더 나은 기술들이 판을 치겠지만 지금도 우리는 충분히 테크놀로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물건들은 거의 다 성능이 비슷비슷하다. 쉽게 말하자면 삼성이나 LG나 대우나 똑 같은 완전평면 티비를 내 놓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승부는 디자인에서 판가름 난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전부 디자인으로 덮여있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실때. 분명 누군가는 그 종이컵을 디자인 했을 것이다.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도 우리는 컴퓨터의 디자인을 보게 된다. 건물도 사람들이 입은 옷과 각종 장신구도 전부 다 디자인이 아닌것이 없다.

다만 우리는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살 뿐이다. 공기를 느끼지 못하듯 이 물건을 누군가가 디자인 했을 것이며 그것은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편하고 쓸모있게 라는 모토를 가지고 했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디자인 하면 우선 우리는 온갖 장식적인 의미만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자동차 디자인의 경우를 보자면 인체를 이해하고 공기저항을 이해해야 하며 메카닉을 이해 해야만이 가능하다. 단지 디자인에 소질이 있어서 마구 디자인을 해 놓는다면 엔진을 달 공간이 없어서 따로 트렁크에 넣고 다녀야 할지도 모르며 운전석의 미학에만 신경쓰다보니 운전대가 너무 멀어 롱팔이 아닌한 손끝으로 핸들을 잡아야 할 지도 모르니 말이다.

클라시커(사전을 찾아보니 독어로 명작. 대가란 뜻입디다)디자인 50시리즈는 시대를 아우르는 디자인 명품 50점을 설명 해 두었다. 더러는 내가 이전에 읽은 책들에서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이것이 명품이다> <바우하우스> 등의 책들) 더러는 전혀 새로운 것들도 있다. 특히 생활속에 밀접하게 쓰이는 자동차나 주방기기등이 있어서 반갑다. 언제나 디자인은 너무 높고 고귀하기만 했지만 이 책을 보면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디자인임을 알게 될 것이다.

레고 장난감에서 부터 콩코드 비행기에 이르르기 까지 갖가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디자인들이 나와 있으며 그 디자인의 탄생기와 함께 왜 그 디자인이 디자인 명품에 들었는가를 설명하는 식이며. 한 단락이 끝나면 노란색 페이지에 약력과 설명 자료 요점에다 그 디자인이 등장하는 영화까지 나와 있어서 모르긴 해도 디자인을 공부하는 비기너들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어렸을때 가지고 논 레고와 유치원때 선물받은 소니 워크맨의 초창기 디자인이 나와 있어서 무지하게 좋았다. 그리고 버버리와 샤넬은 <이것이 명품이다>에서 워낙 자세하게 읽은터라 건너뛰었다. 가구나 의자는 주로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만든 제품이 많았으며 지포라이터는 <유광준의 명품 산책>에서 보았던 것이다.

일반인들이 왜 디자인 책을 보아야 하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말 하겠다.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어떤 집에 가보면 막대한 부를 축척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장의 천박한 안목때문에 집 전체가 무식과 천박의 대결장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돈이 많기 때문에 어떤것 하나 비싸지 않은것이 없다. 하지만 감각적인 분위기는 비싼것들만 다 모아놓는 오합지졸에서 풍겨나는 싼 냄새와는 분명히 다르다.

디자인을 읽어내는 눈이야 말로 세상에 넘쳐나는 것들로 부터 자신의 개성과 안목을 보여 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패션 감각은 무지하게 따지면서 집에 가 보면 정말 디자인에 관해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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