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 개정증보판 정재승의 시네마 사이언스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정재승은 한국의 아이작 아시모프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물론 나는 한국의 어쩌고 하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만큼 정재승은 학위를 달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특출나게 글을 재미있게 쓴다. 사실 본인이 똑똑하고 잘난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걸 남에게 전달하는 것. 특히나 글로 재미나게 표현한다는 것은 드문일이 아닐까 싶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와 함께 밀리언 셀러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물리학자...'는 우리가 쉽게 접하는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장면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해 놓은 책이다. 간혹 헐리우드의 S.F영화들을 보다가 보면 저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 한 일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거기다가 정재승의 글 솜씨는 잘나가는 잡지사 기자나 작가들 못지 않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다이들이 사용하는 광선검을 진짜로 만들 수 있는지. 혹은 메트릭스에서 트위니가 공중으로 붕 뜬 다음 발차기를 하는 장면은 기술적으로 어떻게 촬영이 되었는지 까지 정재승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기술적인 것들을과학적으로 가능과 불가능. 혹은 실제와 상상으로 나누어 분류를 해 놓았다.

S.F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허무맹랑한 소리만 해 대는 할로우 맨같은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콘텍트처럼 꽤나 사실적인 현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있다. (물론 콘텍트에서도 말 안되는 장면이 영 없지는 않다.) 또 우리가 보고 있는 현란한 장면들이 단지 컴퓨터의 힘이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컴퓨터를 어떻게 이용해서 그런 장면들을 만들어 내는지도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과학이라고 하면 흔히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이라고 여기기 쉽상인데 그걸 일상생활에 접목시키면 얼마든지 흥미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우리가 대부분 재미있게 본 영화들에 관한 분석이라 쉽고 재밌다는 표현이 이럴때 딱 들어맞는 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현실에서 가능한 일들만 영화로 만들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어떤 오류가 있는지는 알고 보는것과 그렇지 않은것과는 천지차이이다. 더구나 어린 아이들같은 경우 영화에 나오는 것들이 무조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엄마들이 이런걸 읽고 같이 비디오를보면서 설명을 해 주면 말 그대로 산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 중에서 이미 본 영화도 있을것이고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을텐데. 이미 봤다면 그 영화를 다시한번 분석하며 보는 기회가 될 것이고 보지 못한 영화라면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계기를 재공 해 줄 것이다. 딱딱하지도 머리아프지도 않는. 거기다 재밌기까지 한 과학책은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이 책은 더 의미가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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