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그냥 재미로 - 우연한 혁명에 대한 이야기
리누스 토발즈 & 데이비드 다이아몬드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겨레출판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먼저 내가 컴퓨터에 관해 아는것은 다음과 같다. 처음 우리집에 컴퓨터가 들어왔을때 나는 겔러그를 하기위해 아빠와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여야 했으며 테트리스를 하기 위해 오빠와 박터지는 육탄전을 치루어야 했었다. 그때 컴퓨터는 나에게 있어 제미니나 겜보이의 거대 버전이었다.

고등학교때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내가 게임을 위해 컴퓨터를 켜면서 부터 습관적으로 쳐 넣었던 것들이 부팅임을 알았다. 모르긴 해도 요즘은 그게 자동으로 될꺼다. 거기서 나는 컴퓨터가 0과 1밖에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듣고 몹시 기뻐했던 기억이 나며 에니악 에드박같은 이름을 외웠던 기억도 난다.

대학 다닐때. 폰팅보다 훨 있어 보이는 체팅을 하기 위해 나는 컴퓨터를 끼고 살았으며 하이텔에 이단이란 아이디를 가지고 밤새도록 휘젓고 다녔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왠지 인터넷을 해야 할것 같아 여동생으로 부터 인터넷을 배웠다. 3.5플로피 디스크 쓰는 법을 그때 배웠으며 네츠케이프로 인터넷을 했으나 그 수준은 연예인 사진을 보는것 이상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신문사 기자시절.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암것도 몰랐던 내가 인터넷의 바다에서 배영 접영 자유형을 구사했다.

현재. 음악을 다운받아 시디를 꿉기 씩이나 하며 TV카드를 달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다. 하루 일의 대부분을 컴퓨터로 하고 있으나 사실 컴퓨터의 속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자. 이런 내가 리눅스의 리자도 모르면서 이 책을 고른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네츠케이프가 사라지다시피 한 지금. 거의 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나온 프로그램과 운영체제에 의존을 하고 있는 나는 사실 리눅스가 먼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리눅스를 모르는 이에게 기술적인 리눅스를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제목이 Just for fun이 될 수가 없겠다.)

그냥 머리좋고 컴퓨터 잘 하는 한 청년이 정보도, 그것을 담은 프로그램이나 운영체제도 다 돈으로 유통되는 세상에 정보공유를 외쳤다는 것. 그리고 그 청년은 단지 재미로 시작을 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리누스 토발즈가 쓴 자서전인 이 책은 대체적으로 재미있다. 물론 내가 놀랍도록 무식한 나머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대목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청년이 재미로 시작한 일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고 또 리누스만의 리눅스가 아닌 모두의 리눅스로 (그 사람들은 서로 서로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고 개발한 다음 그걸 원하는 사람 누구나와 공유한고 한다.) 발전해 갔다는 흥미로운 얘기가 거의 대부분이다. 거기다 그 청년은 운 좋게도 돈까지 많이 벌었다고 하니... 아무튼 소 팔아서 상경한 다음 벌서듯 살아서 나 때부자 되었네 류의 자서전 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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