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 자살의 역사와 기술, 기이한 자살 이야기
마르탱 모네스티에 지음, 이시진.한명희 옮김 / 새움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고르면서 생각했다. (사실 내가 구입한 책은 이전에 절판된 책으로 '자살 도대체 왜들 죽는가?' 였는데 나는 그 따져 묻는듯한 삐딱함이 좋아서 낼름 장바구니에 넣었더랬다. 이 책은 그 책이 절판된 이후에 나온 책이다.) 이런 제목의 책에 관심을 가지는 나란 인간은 도대체 어찌된 인간이냐고...

그러나 인류가 탄생하고 부터 자살은 살인만큼이나 꾸준하게 이루어졌고 대부분의 인간은 사춘기때 통과 의례처럼 자살을 꿈꾸곤 한다. 또 얼마전부터는 인터넷에 자살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해서는 홀로 죽기에는 심심한 인간들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해서 함께 죽음의 길을 모색하고있다.

자살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부분은 그런 행위를 범죄로 규정짓고 있다. 평범한 인간들이라면 행여나 남이 자신을 죽이려고 해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판에 자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모질게도 실천에 옮기는 인간들은 대관절 어떤 부류일까? 그러한 의문을 풀고자 나는 이 책을 골랐더랬다. 도대체 왜들 죽을까 하고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내가 원하는 답을 내려주지는 않았다. 왜 죽는지는 말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들이 어떤 방식으로 죽였는지만 나와있다. 자살에 관해서 좀더 심리적인 접근을 원했었지만 별로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이 책은 자살이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성공적인 자살로 삶을 마감한 인간들 중에서 꽤나 유명했던 인간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쳅터별로 세분화되어 있어서 분류하기는 좋지만 독서를 방해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살의 종류만 엄청나게 나열했지 그것에 관한 정신적인 측면은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

자살에 관해 긴 연구를 하고픈 사람들에게는 권하겠지만 나처럼 제목에 이끌려 할랑하게 왜 인간들이 죽을까 하고 의문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리 추천할만한 책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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