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이해하는 현대사상 그림으로 이해하는 교양사전 1
발리 뒤 지음, 남도현 옮김 / 개마고원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일본인들 답다. 현대 철학사상을 이런 포켓북 사이즈에다 그림까지 덧붙여서는 별 어려운 말 쓰지 않고 간략하게 설명하니 말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이 이걸 썼더라면 무척 두껍고도 자세하지 않았을까? 축소지향적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나보다. 지식마저도 간편화시켜서 소화 흡수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다운시켜주니 말이다.

이 책은 아마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기에 딱 좋지 않나 싶다. 한손으로 잡을만큼 사이즈도 작고 요즘 콩알만한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이 책이 안들어가는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별로 심오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넥스트 스탑 어쩌고 하는 안내멘트에 거의 방해받지 않고 읽을 수 있으며 한손으로 들 수 있는것 또한 이책의 커다란 미덕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내용은 좋지만 그림은 별로다. 뭐 그림을 보려고 책을 사는게 아니잖느냐고 따져 물으면 할말 없겠지만 나는 좀 더 멋진 그림을 그려넣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왕지사 그릴거였다면 말이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철학자나 사상가들이 왕창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는 대목이 맘에들지 않는다. 그들도 간혹은 웃었을텐데... 너무 심각한 표정들을 하고있다. 물론 그 그림들이 조금은 심각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웃는다고 해서 내용이 가벼워지는건 아니지 않는가!

읽어 볼 만한 책인것은 확실한데 다만 깊이를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다. 대략적인 개념 설명이 대부분이고 입문서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만약 이 작은 책에 현대사상을 모두 담을 수 있다면 우리는 머릴 쓰며 사는 종족이라고 더 이상 우기지 못할지도 모른다.

*플라시보의 스무자 평 - 집이 먼 그대여 권하노라. 버스건 지하철이건...
*함께하면 좋을 음식 - 용기 있으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뭘 먹어보시지 그래. (뭐 껌이나 사탕은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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