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로커 베이비즈
무라카미 류 지음, 김은주 옮김 / 기원전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늘 기회가 있을때 마다 사람들에게 무라카미 류의 코인로커 베이비스를 권한다. 이만큼 재미있고도 심오한 소설은 그리 많지 않다. 재미있으면 깊이가 얕고 깊이가 있으면 지루하기 쉽상인데 무라카미 류는 그 사이를 아주 교묘하게 줄다리기 하는 놀라운 재주를 보여준다.

사실 아무 생각없이 본다면 이 책은 그저 재미난 소설에 불과하다. 그건 아무 생각없이 보고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내 지적 수준으로는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를 아무 생각없이 보려고 해도 머리가 자꾸 복잡해옴을 느끼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조금만 더 파고들려고 보면 이 책은 어떤 철학서적 못지 않게 인간의 내면을 말하고 있다.심각하게 보고 싶으면 그렇게, 또 그저 재미나게만 보고싶으면 그것도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소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책 만큼 탄력있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을 만날수 있는 행운을 나는 아직 학수고대하고 있다.(벌써 4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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