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좀 화를 내시리라 생각되는군요. 절판된 책을 왜 소개하는가? 그러나 걱정 마십쇼 열린 책들이 어떤 출판삽니까? 멀쩡한 책 절판시키고 양장본으로 다시 만들어 내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곳 아닙니까? (얼마전 절판을 시키느라 남은 제고본을 할인해서는 교보에서 신나게 팔고 있더군요. 그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혹은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등등을 건진 이들이 상당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저 역시 그 무리중 하나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역시 이들은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을 절판시키고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이란 책을 9천 5백원에 팔아먹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두 가지의 책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번역자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후자는 불어를 전공한 이세욱이라는 꽤 유명한 작자가 번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사고나서 알게 된 것인데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은 이탈리아판을 영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을 한 것이며 후자는 이탈리아판을 프랑스판으로 번역한 것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자 이쯤해도 차이가 엄청날진데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영어판에서 번역이 약간 멋대로 번역이 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물론 바보..를 내는 이유를 대느라고 써 놓은 서평에 실린 글이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다지 제멋대로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후자를 소개하지 않고 연어를 소개하느냐...그건 제가 그 책을 먼저 읽어서 정이 더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때 너무 할 짓이 없어서 두 가지를 챕터별로 비교 해 가며 읽었는데 저는 어느 쪽 번역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나름대로 다 장단점이 있는데 연어는 좀 간략한 면이 있고 세상의 바보는 이보다 좀 더 길고 자세합니다. 그리고 역주도 많이 달려있구요. 그러나 글의 맛으로 치자면 전자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자를 구입한 이유는 연어보다 약 10개정도의 에피소드가 더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에서 참고한 두 서적이 우리나라판보다 3년인가 5년 정도 늦게 나온것이라 새로 추가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책 소개를 좀 하겠습니다. 이 책은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나 철학의 위안, 장미의 이름으로, 소크라테스 스트립쇼를 보다, 스누피에게도 철학은 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등등을 조금 어렵다고 느낀 사람들도(저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아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무슨 잡지인지 신문인지에 칼럼을 쓴 것인데 다시 강조하지만 아주 쉽고도 재미있습니다. 아마 그의 책 중에 유일하게 책장이 휙휙 잘 넘어가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목은 주로 무슨무슨 방법인데 현대사회를 향한 혹은 타인을 향한 움베르토 에코의 고급스런 짜증내기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고급스러운데다 매우 유머러스하기까지 합니다.)

연어와..는 책이 좀 얇은데 비해 세상의 바보..는 책이 무지 두껍습니다. 따라서 휴대를 하고 싶다면 연어를, 집에서 보고 싶다면 바보를 읽겠다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연어는 절판되었습니다. (혹 인터넷서점에 재고가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저는 이걸 교보문고에서 폭탄 세일을 할 때 푼돈 3천원을 주고 샀습니다. 바보는 거금 9천 5백원입니다.)

제 기억에는 몹시 재미나하며 (책을 읽다가 껄껄걸 웃을 정도의 재미) 읽었고 그것은 연어건 바보건 똑 같았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식의 세상살기 라는 제목을 붙여도 무관할 듯 그는 온갖 세상사는 방법에 대해 적어놨습니다. . 그러나 책에 적힌 방법을 그대로 실천해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확신을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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