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사랑 - 이영애에세이
이영애 지음 / 문학사상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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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영애라는 배우를 참 좋아한다. 다소 수줍은듯 말 하는 그이의 목소리도 좋고, 하얀 얼굴과 갈색 눈동자는 그녀를 이 세상사람이 아닌 마치 하늘에서 나풀거리며 내려온 천사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단순히 그녀의 외모에만 기인한 느낌이기에 나는 그녀가 실제로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참 궁금했다.

물론 연예인이기에 여러 토크 프로나 잡지 인터뷰성 기사들이 넘쳐나게 많지만 연출되지 않은 방송은 없고 잡지도 내가 직접 인터뷰를 해 보니 얼마나 사실과 다른 말들이 들어가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는지 알게되어 신뢰하지 않는다.그러던 차에 이영애가 책을 썼다니 참 반가웠다.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책을 쓸 정도의 지적인면이 있다는 것이 좋았고 표지 사진이나 속에 담긴 사진이 너무나 아름답게 찍힌 그이의 연출된 사진들이 아닌 대부분 여행지에서 화장기없는 얼굴을 담은 사진이라 일단은 그녀가 썼을 것이라는 믿음이 갔다.

사실 책을 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연예인들이 책을 내서 간혹 읽어보면 대필을 했음이 너무 빤하게 보이는지라 나는 그녀가 정말 썼을까에 온 신경을 곤두 세웠음이 사실이다.이영애의 책을 읽으면 딱 한가지 생각이 든다.얼굴이 고운이가 마음도 고우니 정말 참 고운 사람이구나 하는..

책의 대부분은 그녀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은 에세이지만 뒷편에는 일반인보다 외국나갈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그녀의 여행담들이 있어서 마치 어릴적 먹던 아이스크림속에 덤으로 들어있던 껌을 만나는 마냥 즐거웠다.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책을 사므로써 나도 불우한 이웃을 간접적으로나마 도왔다는 것이 참 맘에 들었다. 그녀는 착하게도 인세의 전부를 이웃들을 돕기위한 성금으로 쓴다고 한다. 그래서 좀처럼 남을 돕기가 쉽지않은 우리 일반인들에게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셈이다.

이영애는 일반적으로 얼굴 예쁜 여자 연애인들은 머리가 좀 비었거나 책을 많이 보지는 않을것이라는 편견을 단박에 일축시킨다.그녀의 책을 일고 있노라면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배우고 느끼려고 애쓰는 한 사람의 인간을 느끼게 된다.비록 어딜가나 시선을 받고 사생활이 없는 연예인이지만 내면에는 무언가를 채우려고 또 되도록이면 남을 도우려하는 착한 마음을 지닌 사람냄새 폴폴 나는 인간인것이다.

사실 큰 기대를 하고 본 책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한참 잘 나가는 여배우라 몹시 바쁠 것이고 책을 쓰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 조금쯤은 소흘하니 대충 썼을거란 생각을 했었다.) 책이 생각보다 훨씬 두꺼운것에 또 사진이 그리 많지 않은것에 약간은 안도감을 느꼈었고, 편안한 문체로 인해 술술 잘 읽히는 책이었다.더구나 끝 부분에 보면 그녀가 이 책을 2년에 걸쳐 준비하고 썼다는 것이 놀라웠다.2년이면 꾀 긴 시간인데 간혹 데뷔한지 몇달 안되는 가수들이 책을 내곤 하는것을 봐온 나로서는 여간 신뢰가 가는 부분이 아니었다.

이 책에는 그리 대단한 사상이나 철학. 혹은 지식이나 큰 재미는 없지만 잔잔한 맛이 느껴진다.마치 화려하지 않은 그녀의 외모처럼 말이다.분량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읽히는 책이라 읽기에 부담이 없고 그녀의 목소리를 대부분은 기억 할 터이니 읽으면 마치 그녀가 옆에서 말을 하는듯한 착각도 기분좋다.

별로 머리 아프지 않은, 가볍되 따뜻한 책을 읽기를 원한다면 이영애의 <아주 특별한 사랑>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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