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화장품 하면 우린 주로 비** 을 떠올린다. 물론 거기 제품들도 훌륭하다. 하지만 뭐랄까 30대가 쓰기에는 조금 약한듯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너무 산뜻함만을 강조하다보니 영양이랄지 그로인한 피부의 촉촉함. 지속력등이 약간 떨어진다고나 할까? 비록 광고는 서른인 효리가 하지만 (지금은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만) 아마 효리도 그 제품만으로 버티긴 힘들 것이다.
화장품은 광고 모델이 누구냐에 따라 그 화장품의 사용 연령대가 대충 나온다. 이자벨 아자니 혹은 모니카 벨루치 같은 여자가 광고한다면, 그녀들이 아무리 환상적인 관리와 의술의 힘으로 젊어 보인다 하더라도. 그건 20대 초반용은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올드한 모델이 광고하는 수입 화장품의 경우 아예 그 모델이 아닌 '아시아 모델' 어쩌고 하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젊고 싱싱한 모델을 새로 선정하기도 한다. 그래야 그 제품이 아무것도 모르는 20대들도 비싼 가격으로 사 쓸테니까 말이다.
디올은 알다시피 모델이 모니카 벨루치이다. 모르긴 해도 아줌마 아마 40은 되었을 것이다. (넘었나?) 따라서 디올 화장품도 역시 20대 초반이 쓰기에는 가격면으로 보나 제품의 성능으로 보나 너무 넘치는 감이 있다. 비** 같은 경우. 원래 출발이 약국 판매용 화장품이었으므로. 그런 제품들이 다 그러하듯이 용기가 저렴해 보이며 성능도 리치함 보다는 깔끔함에 촛점이 맞춰져있다. 생각해보라. 문제성 피부가 아니라면 누가 약국에서 화장품을 사겠는가. 따라서 그건 20대가 쓰는게 맞고. 30대가 수분 보충을 할거라면 다른 제품을 찾는게 맞다.
사설이 길었다. 이 제품은 수분 크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젤 타입이기는 한데 H2O처럼 정말 헤어젤처럼 생겨먹지는 않았다. 거기다 유분기를 약간 더한 정도라고나 할까? 아무튼 바르면 순식간에 물로 변한다던지 하지는 않지만 꽤 촉촉해진다. 수분 화장품의 질은 뭐니뭐니해도 지속력인데 이 제품의 경우 지속력이 긴 편이다. (화장품 광고할때 아침에 바르면 저녁까지 촉촉 이런거 다 뻥이다. 먼지가 앉아도 앉고 피지가 나와도 나온다.) 발랐을때 번들거리는 느낌 없이 스며드는 속도도 빠르고 잔여물도 많이 남지 않는다. (아예 안남는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좀 당긴다.)
건성, 중성, 지성까지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나 나이가 좀 있거나 (나처럼) 건성이라면 수분 크림 위에 막을 하나 더 씌워야 한다는걸 잊지말자. (막이란 영양크림) 수분 제품은 산뜻함과 청량감때문에 주로 여름에들 쓰는데 아니다. 진짜 피부에 수분이 필요한 계절은 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봄 까지이다. (물론 여름에도 발라서 나쁠건 없다만) 우리가 정말 자연환경이 좋은. 그리고 공기도 더없이 맑은 청정지역에서 산다면 이런 화장품들이 다 뭔 필요가 있겠냐만은. 지금의 환경을 보라. 우린 늘 시멘트 공간에서 살고 수많은 매연과 담배연기에 찌들어 살고 있다. (직접 흡연이건 간접 흡연이건) 피부는 세포다. 세포가 바짝 마르지 않으려면 수분과 더불어 영양이 필요한 법. 물기가 없는 곳에서는 하다못해 곰팡이도 번식을 못하는 마당에 살아있는 세포덩어리인 피부는 오죽하겠는가. 늙어서 주름을 당기네 보톡스를 맞네 하기 싫다면 20대 중반부터 꾸준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수분 크림도 챙겨 바르고 아이크림도 바르고, 또 사람들이 제일 잘 빼먹는 마지막 단계의 영양크림도 꼼꼼하게 챙겨 발라야한다.
어떤 제품들은 '이거 하나만 바르면 땡이여요'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건 믿을게 못된다. 만약 모든 기능의 제품을 올인원으로 그렇게 합칠 수 있다면 뭣하러 화장품 종류가 그렇게 많겠는가 말이다. (하다못해 샴푸랑 린스만 합쳐놔도 제기능을 못하는 마당이다.) 따라서 이 수분크림 하나면 영양보충에다 수분보충까지 끝. 이라는 말은 못하겠다. 다른 모든 제품들과 함께 사용해야 비로서 빛을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다만 촉촉하게 수분도 공급하면서 영양도 약간 주고 싶다면 사용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