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erist 2004-11-03
고수희씨가 나오는 연극을 지난 일요일에 봤더랬습니다. 일요일에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청춘예찬'이란 연극을 대학로에서 봤습니다. 거기 고수희씨가 나오더군요. 뭐랄까요. '연기'라는 느낌이 가장 안 드는 배우였습니다. 대개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 중심을 벗어나 간접조명만 받고 있어도, 손짓, 발짓 하나 흐트러지지 않더군요(연극은 그런 게 좋아서요. 꼭 중심사건이 일어나는 곳에 시선을 둘 필요가 없는 게요. 볼 곳이 고정된 영화와는 달리. 그럴 때, 무대 모서리에 선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을 보는 걸 매너는 즐깁니다. 어설픈 사람들은 그럴 때 뽀록 나더군요). 돌아오면서 님 생각이 나더이다. 그분과 아직 연락 하시는지요?
연극은 이번 달 14일 까지덥디다. 서울 올라오실 일은 없으리라 미루어 짐작 해 봅니다만, 이런 소식 기회 삼아 예전 친구분과 전화 한 통 해보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이런. 조금 주제넘은 소리를 했네요). 좌우간. 생각나서 몇 자 끄적였습니다.
가을비 뿌리고 나니 매너 작업실 수은주가 뚝 떨어졌습니다. 올 초, 병원 신세 단단히 지셔서 액땜하셨으니 건강하시겠죠? 그래도 몸 조심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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