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된 수납 상자.  좁은 집에 살다 보면 이사갈때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에엣 하면서 다 버리게 된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흐른 다음 그걸 왜 버렸지 하고 후회를 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다 기억이고 추억인데 말이다.  저런 나무 상자에 옛 추억을 담아놓고 나중에 내 딸년이나 아들놈이 저걸 열어보고는 '아 울엄마도 꿈많은 소녀였구나'따위를 주억거리길 바란다면. 나. 영화 너무 많이 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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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1-2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상자가 몇 개 있지요. 국민학교 다닐때부터 받았던 성적표, 잡동사니을 담아놓은 상자인데요. 그 안에는 처음으로 다 쓴 모나미 153볼펜심같은 자잘한 것부터 국민학교 5학년때 수 하나도 안 찍혀있는(이게 무얼 의미하는지 아실겁니다. ㅎㅎㅎ)성적표도 있지요. 그때 담임이 돈을 좀 밝히던 인간이었는데. 저와 제 친구 몇명을 가리켜 예의(?)도 없는 집 자식이라 꽤 갈궜더랬습니다. 언젠가는 뭘 잘못했는지도 기억 안나는 일로 두들겨 패고 밟더니 "너같은 XX는 자라서 사회의 독버섯이 될 거야!" 는 무시무시한 예언도 하더군요. 뭐 지나니 다 추억입니다만. ㅋㅋㅋ

수능 마치자마자 시작한 과외선생 생활이 육년째. 폭력거짓말쟁이대통령돼지아저씨(예전 어느 녀석이 제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과외선생이 된 걸, 다 저사람 탓으로 돌린답니다. ㅎㅎ

플라시보 2004-01-2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 너무 웃깁니다. 그 별명^^. (선생님 얘기는 좀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 상자가 있다니 무척 부럽습니다. 저는 베내옷 부터 아기때 노래를 불렀던 카세트 테이프가지 다 있었더랬는데 이사를 너무 자주 다니는 통에 잃어버렸습니다. 모든게 다 모여있는 상자. 참 뿌듯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