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사람의 길 - 上 - 맹자 한글역주 특별보급판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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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기 시작하여 손을 놓고 있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구구절절이 가슴 깊은 곳에 와 박히고, 감탄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읽는데도 깊이가 있어서인지 한 장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부디 도올 선생께서 마음에 두신 고전들의 역주를 모두 완결하시기를 바랄뿐이다.
우리 민족의 축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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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열두 방향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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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어슐러 르귄을 좋아합니다. 

따스함, 정제됨, 깊이. 잘 정리된 세계관.


언젠가 어슴프레 들었던 단편이 이 책에 있다기에 오랜만에 르귄을 만났습니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언듯 들었던 줄거리가 인상적이었던 단편.


1.

어슐러 르귄은 제법 많이 읽었습니다. 어스시 전권에 헤인 시리즈도 상당부분 읽었습니다. 

기억을 간추려 본다면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는 쉽게 읽히면서도 너무나 포근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헤인 시리즈는 솔직히 가독성이 만만치 않았고, 

로케넌의 세계에서 만난 샘레이의 목걸이 이야기는 르귄을 사랑하게 된 시작이었습니다. 


2.

장르가 SF인데다가 르귄이 (불친절하다기 보다는) 지나친 친절의 낭비를 않는 편이라 초반에 세계관 진입이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읽다가보면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듯 찬찬히 빠져들게 만드는 게 르귄입니다. 


3.

단편 앞 부분 관련한 작가의 이야기는 나름의 재미였습니다. 작품과 관련한 뒷얘기들.


"어둠의 왼손"은 억지로 읽었던 기억인데 이 단편집 속 같은 배경의 "겨울의 왕"은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이제 어둠의 왼손을 다시 읽어줄 때가 된 듯 합니다. 


어느 단편이었나 헷갈리는데 제 상상력을 자극하는 우주여행 장면이 있었습니다. 

탐사를 떠나는데 10시간 정도의 여행이 지나면 지구는 250년 이상이 지나게 됩니다. 

즉, 자신이 알고 있고, 자신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이 지구에서는 이미 죽고 없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실을 알고 우주선을 오른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상상이 되지를 않습니다. 


4.

르귄을 다시 읽고 싶습니다. 

어스시의 마법사부터 찬찬히. 벌써부터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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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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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 시대는 가장 많이 글이 생산되는 시대라 합니다. 

온라인만 보아도 페이스북, 블로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의 일일 생산량을 상상해보고, 다시 백년전으로만 세상을 되돌려 봐도 그 양의 차이가 느껴질 것입니다. 


문자를 아는 이가 적었을 옛적, 문자를 알아도 쓸 수 있는 종이와 펜이 부족했을 옛적, 글을 적어도 그것을 읽고 소화하게 하는 인쇄술, 독자층이 부족했을 옛적에 비해 현재는 그야말로 모두가 글쟁이입니다. 


이런 시대에 글쓰기에 대한 전반을 쉬이 읽히게 그려주는 좋은 책 한 권을 읽고 지나가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님의 이야기가 녹아있습니다. 이는 어떤 분들께는 기쁨 두 배가 될 것이겠습니다만 정치적으로 안맞는 분들께는 고역일 수 있겠습니다.


1.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게는 여기저기서 한 번쯤은 들어봤던 글쓰기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딱 하나 건진 것, 다르게 말하자면 머리속에 남아있는 것은 접속사마저도 없애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장 앞뒤의 문맥속에 접속사가 녹아있다면 그 마저도 생략하라는 것.


2.

일이관지, 하나로 꿰뜷는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운전을 잘하는 법에 대해 급발진, 급감속, 차선변경등을 하지말라는 것을 일이관지 하자면 브레이크를 밟지 말라가 되겠습니다. 그러려면 자연히 위에 언급된 나쁜 운전습관이 사라집니다.


이 책은 치밀한 구성이 되어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한 장, 한 장이 의미있고 유용한 내용들이지만 이 모든 걸 하나하나 외우고, 생각해가며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글쓰기를 일이관지 해봅니다. 사람의 마음을 세심히 배려하라는 것.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이 글쓰기라고 볼때에, 그러한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서 부터 글쓰기의 다양한 방법론과 마음가짐이 가지를 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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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뜨료나의 집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24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김윤희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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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병동,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즐겁게 읽었음에도 이 책은 그다지 대단하다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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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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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의 이동경로를 따라 적어 보았다. 

뉴욕 투어에 이런 코스가 있으면 좋겠다. 이미 있을지도. 

토요일

경기장이 내려다보이는 톰슨힐

스펜서 선생님댁

기숙사 오센버거관 숙소

기숙사 세면장

저녁식사후 시내에 나갔다 다시 기숙사

친구와 다툰 후 기차를 타고 펜역

에드문트 호텔 - 라벤더룸

택시를 타고 그리니치 빌리지의 어니클럽

걸어서 호텔로 돌아옴. 창녀.


일요일

그랜드 센트럴 역. 수녀들과의 식사

브로드웨이에서 음반과 연극티켓 구매

택시를 타고 공원

택시를 타고 빌트모어

샐리와 만나 택시를 타고 연극을 봄

라디오시티에서 스케이트를 탄 후 라디오시티 극장

시튼호텔 워커바


월요일

센트럴파크

서튼 플레이스의 앤톨리니 선생님댁

그랜드 센트럴 역

산책

피비학교

박물관 

동물원


0.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다루자 이 책에 대해 말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막연한 기억을 더듬어 나눌까 하다가 한 번 더 읽고 빨간책방 2부를 듣고싶어졌다.


이규형이라는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알만한 분이 러브스토리라는 영화에 대해 한 말이 있다. 

아이때 보면 저게 뭔소리야 하다가 머리가 크고나서 보면 펑펑 울고, 더 나이가 지긋해지면 이야~ 저렇게 이쁜 여자가 일찍 죽다니 아깝다(?) 생각한다는 거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이번이 세번째 읽는 것이다. 

처음엔 명성에 이끌려 힘겹게 읽었다가, 두 번째 읽고서는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소설이 되었고, 이번에 세 번째 읽고나니 이 책은 정말 최고구나, 전 세계 7000만부가 팔린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이런 경험은 소설 적과 흑에서도 있었다. 영화 메이저리그는 너무 재미없었는데 다시 보고서는 왜 처음에는 그렇게 시덥잖은 영화로 생각했었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1.

이 소설에 매혹되는 이유는 무얼까? 


출처는 가물가물하지만 송강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변호인에서의 송강호정도 연기는 연극판에서 물좀 먹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거다.

중요한 것은 송강호의 대사와 대사 사이, 그 정지된 순간의 빈틈이고, 관객은 그 빈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홀든 콜필드는 세상 만사에 대해 단호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아직은 미숙한 소년이라는 것을 안다. 아슬아슬하고 예민하며 부서질 것 같은 영혼의 단호하려는 모습속에 빈틈이 있다. 독자인 우리는 그 빈틈을 눈치채고 해석하며 참여하는데 쾌감을 얻는 것이다. 


2.

홀든은 이 세상의 위선과 속물스러움을 민감하게 느끼고, 타협하지 않고 대응하는 방법을 정립하려 고군분투한다.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헬프"라는 영화에는 흑인 하녀를 동등한 인간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정작 불쌍한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는다며 설치는 여자가 나온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또하나의 약속"을 보고 눈물흘리고는 돌아서서 직원들을 쥐어짜고,

"남영동 1985"를 보고 "변호인"을 보고 끔찍해 하고서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의혹사건에 대해서는 "쟤들 빨갱이 아냐?" 해버리는 사람들.


어떻게 이러한 생각들의 충돌에 꿋꿋하게 버티는지, 아니 아예 충돌이 없어보이는 신기한 사람들 속에서 홀든은 유체이탈의 능력을 결여한채로 어떻게든 싸워나간다. 


3.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충동. 자살을 하고 싶은 충동.

존 레논을 죽이고 읽고 있었다는 이 책. 분명 이 책에는 그런 부분이 있다. 


하지만 우울한 책이라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억울하게 맞았을때의 살인하고 싶은 마음

자신의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한 모습을 대면했을때의 차라리 자살해버리고 싶은 마음.

이러한 마음은 멀쩡한(?) 사람들도 살아가며 수시로 겪게 되는 것이고, 이 책은 누구나가 겪는 그러한 순간을 이야기해준다. 


4.

앤톨로지 선생님의 이 말이 작가가 어린날의 자신에게, 어린 자신과 같은 삶을 사는 젊은 나날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아닐까 싶다. - 선생님이 홀든의 고추를 만졌는지 여부는 여기선 넘어가자.


"무엇보다도 네가 인간 행위에 대해 당황하고 놀라고 염증을 느낀 최초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거야. 그런 점에서 너는 혼자가 아니야. 그것을 깨달으면 너는 흥분할 것이고 자극을 받을 거야.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네가 현재 겪는 것과 똑 같은 고민을 한 사람은 수없이 많아.

다행히 그 중 몇몇 사람들은 자기 고민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지. 너도 바라기만 하면 거기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어. 그리고 장차 네가 남에게 줄 수 있으면 네가 그들에게서 배운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네게서 배울 수 있다는 거야.

이것이 아름다운 상부상조가 아니겠니?

그런데 이건 교육이 아냐. 역사야. 시야."


5.

계산을 해보니 셀린저가 32살에 이 소설을 썼다. 

그런데 셀린저가 어린 홀든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적었다는 느낌이 없다. 

정말 홀든이 이 글을 쓴 것만 같다. 셀린저 본인의 30대의 지식과 지성, 감정의 깊이를 모두 버려버린 것이다. 

난득호도(难得糊涂)라는 말이 있다. 총명한데도 이를 감추는 것은 진정 어렵다는 뜻.


6.

샐린저가 발레포지 육군 소년학교에 바쳤다는 시 중 일부


숨기지 마라, 너희의 눈물을. 이 최후의 날에슬픔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니......

쏜살같이 지난 날들을 소중히 간직하라

지상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Hide not thy tears on this last day

Your sorrow has no shame;

To march no more midst lines of gray;

No longer play the game.


7.

홀든이 동생에게 들려주려 했던 음반인 Little Shirley Beans는 없는 노래.

Estelle Fletcher라는 가수는 실존.

다만 책에서 영감을 얻어 나온 노래는 있음. 

http://youtu.be/QyMKVLBqse4


8.

기타등등


-문예출판사 버전으로 읽었다. 

-J.D 셀린저 = 제롬 데이비드 셀린저

-rye는 라이로 읽는 것이군. The Catcher in the rye = 더 캐쳐 인 더 라이

-원어로 읽어보고 싶다. 수많은 욕설을 실감나게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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