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스캔들 - 조선을 뒤흔든 왕실의 23가지 비극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역사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읽고 있는데
솔직히 기본 지식이 빈약하니 좀 힘드네요....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도 사두고 반쯤 읽다 말았습니다.

워낙 취약한 분야라서 이젠 진짜 머리에 좀 집어넣자, 같은 강박이 생겨서 더 그런가...싶기도 하고ㅠㅠ
그래서 흥미를 불살라보고자 선택한 책인데, 제목에서 어쩐지 역사를 카테고리로 묶은 가벼운 분위기의 책을 연상했는데 아니었네요.
카테고리로 묶은 것은 맞지만 사건이 사건인지라...

제가 알고 있던 사관과 다소 이질적인 해석도 있었지만 작가분의 역사가로서의 사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약간 불편한 표현이 있어 별 하나는 빼고 ㅠㅠ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다짐한 것은 바로!! (부끄럽지만) 조선왕조 순서부터 외우자, 입니다ㅎㅎ 이름치라 이 사람이 저 사람같고 막 ㅋㅋㅋㅋㅋ 큰일이네요 ㅋㅋㅋㅋ 열일해라,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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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1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공부하면 가끔 중요한 내용은 외워야 할 때가 있어요.. ㅎㅎㅎ
 
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쩐지 표지가 다르다 했더니 내가 도서관에서 빌린 건(위의 표지) 2004년판이었다... 큰 줄기는 바뀌지 않았을거라 생각하지만서도. )

 

내가 학창시절 제일 싫어한 과목은 수학도 과학도 아닌 사회였다. 그 중, 국사가 제일 싫었다. 매년 되풀이 해 배우지만 억지로 배우려니 머리에 남는 건 하나도 없었다. 워낙 주입식 교육을 싫어하기도 했지만, 내가 사회를, 특히 국사를 제일 싫어한 이유는 와닿지 않기 때문이었다. 수학은 제법 실용적인 일을 예제로 쓰고 있었고, 과학은 뭐 찾아볼 것 없이 실용적이었다. 국어는 워낙 책을 좋아했으니 당연히 좋아했었고. 그 가운데 사회는 내 생활과는 아예 동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고 하지만 저렇게 지리멸렬한 과거라면 보기 싫다고 철없게 생각했었던 같다. 하지만 막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무도 내게 역사 배울 것을 요구하지 않자 무슨 청개구리 심보인지 역사가 궁금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역사 뒤의 이야기가. 이 책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중 발견한, 재밌는 역사책이라고 볼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도세자다. 나를 기준으로 남들을 평가하는 취미는 없기에 남들이 사도세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얄팍한 내 지식보다는 나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 여러가지 고서들이 만화책으로 나온적이 있었다. 나는 그걸로 금오신화니 구운몽, 심지어 한중록까지 읽곤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중록은 만화조차 재미없었다. 한중록의 화자인 혜경궁 홍씨는 늘상 자신의 지아비가 제정신이 아니라며 한탄만 해댔고 '지아비'인 세자, 즉 사도세자는 정말 꼴사나운 짓만 하고 다녔었다. 영조가 아들을 그렇게 죽인걸 정당화 시킬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그런데, 콰광. 그 한중록이 거짓이라고 한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라던 사람들의 말이 맞았다.

지아비가 죽어도 살아남은 혜경궁 홍씨가 작성한 한중록 역시 그 왜곡된 역사서 중 하나였던 것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혹은 끝난? 우리 나라 드라마는 잘 안 봐서;) 이산 덕분에 사도세자의 진실이 밝혀지려고 하는 모양이다. 애매한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이 바뀐 정보를 받아 들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니 양해를.

 

저자 이덕일 씨에 의하면 '피눈물의 기록', 읍혈록이라고도 불리는 한중록의 원제는 '한가한 날의 기록'이란 뜻의 한중록(한자가 다름) 이었다고 한다.

거기다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을 작성한 것은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 즉시가 아니라 한참이 지난 후, 자신의 집안을 포장하기 위해서였다. 혜경궁 홍씨는 홍씨 집안이 사도세자를 궁지를 몰아넣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그걸 이유로 홍씨 집안을 처단한 뒤 그걸 숨기기 위해, 거짓 역사서를 제작한 것이다. 지아비를 배신하고도 가족을 위해서.

 

영조가 탕평책을 시도하긴 했지만 권력적 유착에 의해 영조는 노론의 임금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왕이 될 수 없었던 영조가 왕이 된 뒷 배경에 노론이 버티고 서 있었으니까. 그래서 노론은 영조의 약점이었다. 거기에 경종의 독살설까지. 그런 영조를 통해 조정을 휘둘러온 노론은 세자가 소론의 편이라는 걸 알고 초조해졌다. 앞 날을 위해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도세자의 가장 큰 불행은 주위의 모든 사람이 노론이었다는 것이다. 아버지부터 할머니, 심지어는 아내까지. 아버지로부터도 목숨의 위협을 느낀 사도세자는 살기위한, 소위 역모를 꾸미지만 그게 덜미가 되어 자신의 목을 졸랐다.

이 책은 영조실록과 다른 고서들을 비교해가며 그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가깝게 재연했다. 특히 한중록의 왜곡된 구절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반박한 게 인상깊다.

 

나는 딱히 여기서 복잡한 역사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나도 아직 잘 모르니까.

내가 이 책을 본 이유는 단지 어릴 적부터 사도세자가 참 불쌍했기 때문이었다. 왕이 될 수도 있었던 사람이 뒤주 속에서 처참하게 죽다니. 아들이 울부짖는데도 위로 해 줄 수 없다니. 어찌 불쌍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읽는 동안 더 화가 치밀었다. 노론이니 소론이니 당을 나눠서 자기네들 권력 따먹기에 여념이 없는 바보같은 정신머리에 너무너무 화가 났다. 그리고 권력이란 게 참 무서웠다. 아들도 죽이고 다른 이들도 죽이고. 그 시절, 아니 어쩌면 지금도, 권력 앞에선 남의 목숨은 하찮은 것이었다.

그래서 이해해 버렸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이는 거라고. 다시는 저렇게 권력 앞에서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사도세자와 정조에 관심이 있으신 분

+이산을 보고 사도세자가 궁금해 지신 분

+한중록의 진실을 알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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