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 처방전은 약치기 그림
양경수 지음 / 오우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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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굉장히 핫하다고 해서 골라왔다. 짤로도 많이 돌아다니고, 그 짤마다 신선해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짤로 다 본 기분이 든다... 영화 결말을 다 알고 본 듯한 그런 기분...


'회사'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사회 생활은 이런 저런 특이점 빼면 다 똑같은 것 같다. 그래서 대체로 공감하면서 봤다. 신박한 표현도 많고 보면서 웃기도 했고. 사실 상황은 무거운데 나오는 인물의 얼굴에 정말 괴로운 표정이 없다는 게 어떻게 보면 너무 슬프다. 그게 아이러니고 작가님이 노린 풍자적 기능이겠구나, 싶지만. 괴로워도 엄지를 치켜들어야 하고, 짜증나도 웃어야 하는 현실인 것 같아서.


만화이고, sns에서 돌아다니기 쉽다는 특성상 가볍게 널리 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겠지. 나는 무거운 이야기를 무겁게, 그래서 가슴이 쿵, 하고 느껴지게 쓰는 것이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즐겁고(?) 가볍게 소비하면서 야금야금 퍼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가 나무를 가져다 심는 거면, 후자는 씨를 뿌리는 느낌!


일단 회사 생활에서 부당한 점을 부당하다고 희화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모든 변화는 옳을 수록 고통스러운 것 같다. 주로 부당하게 갈취하던 쪽이. 그 고통을 아래로 다시 전가시킨다는 점이 가장 슬프고 열받는 일이지만, 변화가 끝나면 다 같이 윈윈하는 관계가 될 수 있겠지......?? 


덧) 시리즈로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책 안의 하루는 일반 사무직의 경우라서, 여러 직업이 나오면 다채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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