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 와이드판 15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해 전혀 관심도 없었고 볼 예정도 아니었던 만화지만, 동생의 과제 (정말 교수님이 궁금하다)로 읽게 된 작품이다. 만화책을 좋아하지만 워낙 완결 나는 속도도 느리고 변수도 많은 만큼 완결 난 것만 리뷰하겠다고 마음 먹었건만.... 뒤를 읽을 것 같지 않으니 -_- 이 시점에서 리뷰하는 게 가장 적당할 듯 싶다.

만화책인만큼 표지는 매권 달라 화려하다. 그림체도 사실적이면서도 예뻐서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도 적당~ 하다고 본다. 물론 지금은 너무 유명해서 다들 알고있는 작품이지만서도.

줄거리를 말하자면, 와인계의 대부, 칸자키 유타카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아들들에게 공개한 유언 덕분에 칸자키 시즈쿠(친아들)와 토미네 잇세(일단은 호적상 양자)가 대결하게 된다. 칸자키 시즈쿠는 어렸을 적부터 이상한 일들만 시켜온 아버지에게 반발해 맥주 회사에 들어가 와인과는 담을 쌓고 살았지만 유언장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와인에 다가서게 되는... 굳이 말하자면 초짜였지만, 자신이 쓸데없다고 생각했던 그 경험들로 인해 후각과 미각만큼은 확실하게 단련되어 있다. 칸자키 유타카의 뒤를 잇는 천재적인 와인 평론가 토미네 잇세는 어째서인지 시즈쿠에게 적의를 불태우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12사도와 최후의 1병을 찾아야 아버지의 유산(와인 콜렉션)을 물려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유산만이 아닌 무언가가 서서히 들어난다.

뭐 고정적으로 나오는 조연들 덕분에 만화책이 처지지도 않고 풍부하지만, 15권째인데 사도 4번째라니 너무 느리잖아...... 평소 미각치는 아니더라도 좀 둔한 미각을 자랑(...)하는 나로서는 늘상 요리만화에서 펼쳐지는 그 환상의 맛에 숨겨진 화려한 풍경과 별세계는 심히 부담스러웠지만, 이 작품, 신의 물방울에서의 '환상'은 그렇게 요란하지도 않고 읽는 재미가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와인의 '맛'을 자신의 감각과 경험에 비추어 전개되는 '환상'이다보니 각각 캐릭터들의 어린 시절,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어찌보면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는 한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게 자꾸 나오면 질리기도 했지만...

본격 와인 만화다 보니 와인에 관한 그야말로 본격적인 정보도 가득하고 용어도 가득해서 평소 만화책의 자잘한 글씨를 다 읽는 나에게는 좀 부담이 된 작품. 처음엔 다 필기하려고 종이와 펜을 붙들고 읽어내려갔더니 너무 많아서 다 포기해 버렸다는 거. 그야말로 '소장용' 작품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읽고 있으면 와인이 마시고 싶어진다는 거? 그날 밤 결국 아빠가 선물 받은 와인 한 병을 열었다. 물론 환상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평소 술과 탄산을 싫어함) 와인 좋아하시거나 관심있으신 분들은 확실히 감회가 새로울 듯.

+와인 좋아하시는 분 +혹은 관심있으신 분
+'정보'를 주는 만화를 찾고 계시는 분
+그냥 만화가 좋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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