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잡학사전 - 영어에 목마른 미드족의 필수품, 미국 드라마
박수진 지음 / 길벗이지톡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보다시피 미국드라마 통칭 미드에 관한 책이다. 그렇다고 각종 미드를 정리, 분석해 놓은 책이란 뜻은 아니고.
 

요즘 유행하는 미국드라마를 통해 영어배우기, 정도의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볼 수 있다, 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잡아주는 것 보다는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속어로 쓰인 표현들을 모아둔 책이라 미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돋구어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순 있어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어 배우기>의 정석에 해당하진 않기 때문이다.

 

사실 표지는 굉장히 친근하다. 각종 미드들의 주인공들을 캐리커쳐로 그려놓았는데 난 밑바닥에 보이는 그리썸 반장님이 너무 귀여우셔서 ㅠ (캐릭터 편애중) 일단 유명한 미국 드라마는 그 당시 대박이었든 <프리즌 브레이크>를 포함해 다 모였었고, 혹시 그 드라마를 모르더라도 예문이 적혀 있어서 가볍게~ 즐기면서 읽을 수 있다.

 

내가 제일 좋았던 부분은 CD가 함께 들어 있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고, 둘째로 좋았던 건 내가 아는 드라마가 많이 나왔다는 점이었다. Friends는 물론이고 NCIS, Numb3rs, CSI, House 등등.... (취향이 보이고 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드라마이면서 각종 <전문>계 드라마다 보니 생소하고 전문적인, 그러면서도 관용적으로 쓰이는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좋은 예가 많았고, 거기에 미국의 배경문화까지 설명해 놓아서 읽는 즐거움까지 있었으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미국 드라마 뿐만 아니라 미국 영화에서도 당연한 얘기지만, 미국 내에서 실제로 많이 쓰이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문제는 그 대사를 우리 나라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토툐, 여기는 이제 캔자스가 아닌가봐." 라는 대사가 과연 무슨 뜻일까. 물론 아시는 분은 이게 <오즈의 마법사>에서 예쁘게 양갈래를 묶고 나왔던 도로시가 애완견 토토에게 말을 걸었던 대사라는 걸 알아차리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이 대사가 쓰인다면 무슨 말일까. 혹은 hair of the dog이 무슨 뜻일까. 이 책을 보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관용적 해석이나 역사, 혹은 문화에서 우러나오는 관용적 표현 덕에 졸려울 틈이 없다.

 

당시 꾸역꾸역 노트북에 옷가지, 무거운 책들까지 싸들고 기내로 짐을 들고 갔는데도 이 책을 놓을 수가 없어 손에 들고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공항에서 다음 비행기를 기다릴 때도 읽고, 비행기 안에서 혼자 심심할 때도 읽고. 나중에 거기서 나온 드라마를 보다가 생각나면 또 읽고.

여러모로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드를 좋아하시는 분

+가볍게 읽을 영어관련 책이 필요하신 분

+미드를 볼 때 속어 때문에 궁금한 게 많으셨던 분

+미국 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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