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 비치 - 앞서가는 그녀들의 발칙한 라이프스타일!
로리 프리드먼.킴 바누인 지음, 최수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완벽한 S라인의 소유자가 되는 것, 모든 여자들의 꿈이 아닐까 싶다.

단 한 순간도 '날씬해' 본 역사가 없는 나로서는 인터파크 북피니언 이벤트에서 당첨된

Skinny Bitch는 내가 전혀 모르던 세계의 입구 같았다.

 

내가 처음 책을 받아봤을 때, 나는 참 민구하게도 막 음식점에서 시킨 돈까스를 먹고 있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돈까스를 우적우적 씹으면서 책 표지를 보니 이번엔 '참 나도♡'라고 무난히 넘길 수 없는, 가슴의 쓰라림이 밀려들어왔다. 물론 돈까스는 다 먹었지만서도.

일단 맛나게 돈까스를 먹고 손을 씻은 뒤 정식으로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하면서, 내 안색은 급속도로 어두워져 갔다.

뭐야...난 인생을 참으로도 비뚤게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었지만 첫 장을 넘기니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 미친 듯 먹어댔던 초콜릿과 사탕의 기억에서 벗어나자 새로운 각오와 호기심이 동시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의 나는 조금 바빴다.

"엄마! 우유 안에 극소량의 모르핀이 들어있대요!"

"엄마! 우유가 몸에 나쁘대요!"

새롭게 알아낸 사실을 엄마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어서. 혹은 우유를 죽어라 먹지 않던 날 칭찬해 달라고.

 

본격적인 리뷰를 하자면, 우선 책 표지부터. 늘씬한 그림자 여인이 멋지게 머리를 휘날리는 표지와 섹시한 보라색에 '빅토리아 베컴, 제시카 알바'라고 쓰인 띠지는 확실히 눈에 확 들어온다. 거기다 Skinny Bitch라는 제목은 좀 강렬하면서도 호기심이 일어난다. (Bitch는 속어라 보통 '나쁜 년'이라는 뜻으로 통하니까;)

 

스키니 비치는 확실히 말해 '다이어트 방법' 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책이다. 잘못 알려진 다이어트 상식을 바로 고쳐주고 여러가지 살 뺄 수 있는 팁을 제시해 주긴 하지만 그건 정형화된 방법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조언에 가깝다. 문체는 소설이 아니기에 묘사적이라기보다는 설명적이지만 읽기 쉽고 이해하기도 쉽도록 쓰여졌다. 하나를 제시할 때에는 그에 대한 반론도 확실히 잡아 제시해 좀 더 내용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제일 흥미롭게 봤던 건 <우유>에 관한 부분으로, 야채나 과일 좋은거야 다들 알고 있으니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은 것에 신은 났지만 유제품에 관한 새로운 정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당장 티비만 틀어도 우유가 몸, 특히 뼈에 좋다는 광고가 흘러나오고 어렸을 적부터 들어 이제는 진리나 다름없는 그 상식이 사실이 아니었다니! 쿠궁,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야. 그럼 이제껏 내가 몸에 좋으라고 꾸역꾸역 학교서 나눠주는 우유를 마셨던 건 뭐가 되는거야.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기쁨보다 여태껏 내게 우유마시기를 강요했던 학교에 대한 배신감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그리고 앞으론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학교를 졸업한 내게 더이상 불가피한 일이란 없겠지만!) 우유를 마시지 않겠다 엄마 앞에서 당당히 선언했다.

 

조금 어긋난 방향이지만 (왜냐면 아직 육류보다 채소!란 마음가짐은 아니니까) 스키니 비치가 내게 미친 영향은 크다. 바로 채식주의자가 될 순 없겠지만, 채소를 죽어라 먹지 않는 내가 적어도 샐러드 정도는 먹어야 겠다고 생각한 건 내 평생 처음이었으니까. 이런 식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각자 취향에 맞는, 그러면서도 안전한 '날씬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트를 하실 계획이 있는 분

+혹은 다이어트 하시는 분

+다이어트는 잘 모르지만 건강과 몸매를 둘 다 잡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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