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5.26 오바마, 북한과 '멍청한 전쟁' 하려 해  

   부시 전 대통령 이 이라크와 `멍청한 전쟁(dumb war)'을 벌였다고 비판해 왔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는 북한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켜 또 하나의 `멍청한 전쟁'으로 이끌 수 있는 움직임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지가 26일 주장했다.

가디언은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과 미국, 중국의 움직임을 분석한 기사에서 "선임자 조지 부시의 `어리석은' 이라크 전쟁을 매섭게 비판했던 `똑같은 오바마'가 이제는 북한을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라크에선 합의사항 근처에도 못 가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더 가열되고 있는데도 오바마는 그가 이미 2002년에 예고했던, 기한도 비용도 결과도 예측할 수 없는 `멍청한 전쟁'으로 이끌 수 있는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과거에 경고해 왔던 `지뢰지대' 안으로 걸어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천안함 사건으로 분노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핵전쟁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점차 머리를 쳐들고 있다"고 우려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에게 남한 측과 긴밀히 연계를 갖고 준비태세를 갖추며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공격을 분쇄할 것을 지시하면서 남한에 완전하고도 확고한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 3국을 방문, 한반도의 "매우 위험한 상황"을 언급하자마자 미 국방부와 한국 측이 서해상 대잠수함 훈련 등 강력한 무력을 과시할 해군 합동훈련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개최된 중-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 당초 양국은 경제·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추려 했으나 한국발 위기에 압도되고 말았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회담에서 클린턴은 중국이 북한에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도록 압박했지만,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에도 망설이는 중국으로부터 양보를 이끌어 내려면 "미국 관리들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200명의 관리를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한 클린턴이 북한 문제와 관련, 아무런 양보도 얻어내지 못하고 단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는 말만 들은 채 거의 빈 손으로 떠나갔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북한 총 무역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이는 남한과 북한의 교역량보다 더 많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연합뉴스)  

--------------------------------------------------------------------------------------- 

요즈음 오바마를 보면 부시와 정말 얼마나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바마가 한반도 문제를 획기적을 풀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참 무색하다. 역시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서 풀어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시안 5.21  [기고] '스모킹 건'을 둘러싼 프레임 전쟁/노정태 

국내에서 미국의 진보적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이름이 거론된 지 벌써 오래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유나영 옮김, 삼인 펴냄), <자유 전쟁>(나익주 옮김, 프레시안북 펴냄), <프레임 전쟁>(나익주 옮김, 창비 펴냄) 등으로 대변되는 그의 대표작은 이른바 '진보 개혁 진영'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책의 이름을 외우고 있는 것과 그 내용을 실천하는 것은 천지차이. 천안
함의 침몰 이후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쪽은 북한 책임론자이다. 정부의 공식 발표와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가 북한의 어뢰 공격설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이미 그 전부터 북한 책임론자는 프레임 전쟁에서 이긴 상태였다. 4월 7일 이후 대한민국은 '스모킹 건(smoking gun)'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린 것이다.

그 개념이 뉴스
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앞서 말했듯 4월 7일, "익명 보도를 남발하는" 이른바 "국가 기간 통신사" <연합뉴스>를 통해서였다.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을 길게 인용해 보자.

정부 고위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
지금으로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법의학적, 과학적 검토를 거쳐 대응 방향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봤을 때 북한이 도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서 "오늘 생존자 기자 회견에서도 외부에서 강한 충격
이 가해진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느냐"면서 "지금으로서는 스모킹 건(smoking gun·확증)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번 사안의 파장은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라며"현실적으로 6자 회담 재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사고 원인 규명시 '단호 대응' 내용 뭘까", <연합뉴스> 2010년 4월 7일자)
  

이 보도가 나간 이후 여타 언론들, 특히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소행으로 진작부터 간주하고 있던 언론은 '스모킹 건'이라는 단어를 '핫'하게 만드는 일에 주력했다. 스모킹 건은 무엇인가? 스모킹 건을 찾았는가? 이 증거는 스모킹 건인가 아닌가? 김태영 국방장관과 언론의 인터뷰를 거치며 그 어휘는 '결정적 증거'와 사실상 동의어인 것처럼 쓰였다.

바로 그렇게 북한 책임론자의 반대편에 선 사람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발언권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째서인가? '스모킹 건'은 자동적으로 우리에게 몇 가지 사실을 연상케 한다. 연기가 나는 총이 있다는 것. 따라서 누군가는 '범인'이고, '공격'이 있었고, '무기'가 사용되었으며 그것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

단지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찾는 것과 '스모킹 건'을 찾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완전히 다른 일이다.
전자가 후자로 바뀌는 순간 북한은 이미 범인이 되어 있었다.

나는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판단을 내리고 있지 않다. 다만 천안함 사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보와 증거를 틀어쥐고 있었던 국방부 및 관계자의 대응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고 있을 따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을 상대하고자 했던 반대편의 대응이 문제시될 수 있다.

정신없이 흔들리고 속절없이 끌려 다니는 가운데, 정작 해결되었어야 했던 의문은 모두 '스모킹 건'의 연기 속에서 유야무야 흐지부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레이코프의 이름을 들먹이며 코끼리 타령하지 말고, 이럴 때 배운 대로 실천했어야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결국 그 '스모킹 건'은 믿을 수 있는 해명을 바라던 국민 모두의 바람을 쏘아버렸다. 

노정태 전 <포린폴리시> 한국어판 편집장

----------------------------------------------------------------------------------------------------------- 

스모킹 건을 거론하고 그 프레임에 빠지는 순간 스모킹 건은 현실세계에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5-21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0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향신문 5.20 [시론] 북 어뢰보다 두려운 것은 우리의 무능이다./ 김종대( 디앤디포커스 편집장)

모든 정황이 기계처럼 척척 들어맞으며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결정적 증거물이 속속 드러나자 살인범이 누구인지 명확해지는 <원초적 본능>의 후반부, 더 이상의 반전은 없을 것 같다. 이 영화의 매력은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순간에도 또 다른 반전의 여운을 남긴다는 데 있다. 계속 의심할 수 있는 여지를 허락함으로써 우리를 지적으로 자극하게 되고 진지한 자세를 촉구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건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를 남길 때 진상규명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면 곧바로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힐 것 같다. 필자도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불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조사에 대해서도 ‘합리적 의심’의 여지는 있다. 

첫번째, 북한이 잠수함을 동원해 함정을 피격하고 도주하기까지 어떻게 우리는 감쪽같이 모를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잠수함 탐지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어뢰 발사시 발생하는 음파도 탐지하지 못했고, 사건 직후 도주하는 적도 찾아내지 못했다.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북한 연어급 잠수함이란 것이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고 해도 도주 중 어디선가는 수면 위로 올라왔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구축함과 초계함, 지상레이더, 대잠헬기, 정찰기, 초계기 그 무엇도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한 미국의 군사위성과 최첨단 무인정찰기를 비롯한 연합정보자산도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 이것이 가능한가?

두번째, 이렇듯 우리를 기만하면서 단 한 번에 완벽히 작전을 성공할 정도로 북한군이 탁월한가 라는 점이다. 합동조사단은 연어급 잠수함이란 생소한 전력에 대해 그 제원과 성능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존재 자체가 신비스러운 수중무기를 보유한 북한군이라는 존재를 부각시킴으로써 국민을 더욱 공포에 빠지게 하고 있다. 중병에 걸린 북한 체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엄청난 군사적 역량이 뿜어져 나오는 메커니즘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한 북한군의 혁신성, 대담성, 결단력을 과연 무엇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정황 전체가 의문이다.

작년에 국방부는 “향후 남북간 분쟁은 대규모 지상전 교전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며, “여기에 잘 대비하면 국지적 충돌에 대한 대비도 저절로 되는 것”이라며 청와대를 설득했다. 그 결과 우리 국방정책, 정보, 작전, 군사력 건설의 기본 전제와 가정의 핵심은 “해군과 공군은 대북 우세인데 육군만 북한의 70%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전차, 자주포, 다연장포, 장갑차를 사 오는데 국방예산을 더 집중했다. 이렇게 개악된 국방개혁안에 이명박 대통령이 “계획이 잘 수립되었다”며 거침없이 재가해준 때가 작년 6월이다. 군사정세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매너리즘과 안보불감증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누가 그랬다는 말인가?

우리에게 두려운 것은 북한의 어뢰가 아니다. 우리의 무능과 무지다. 아무도 이 사태에 책임지지 않고 과거 정부에,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그 독선은 더 두렵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또 다른 반전을 불러올 수 있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를 계속 남겨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에 대한 공포와 불안밖에 남는 것이 없고, 여기에 끌려다니며 앞으로 시작될 ‘잃어버릴 10년’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Epitaph  

                                  King Crimson

The wall on which the prophets wrote  

Is cracking at the seams.

Upon the instruments of death 

The sunlight brightly gleams.  

When every man is torn apart 

With nightmares and with dreams,  

Will no one lay the laurel wreath 

When silence drowns the screams.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As I crawl a cracked and broken path 

If we make it we can all sit back And laugh. 

But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Between the iron gates of fate,  

The seeds of time were sown,  

And watered by the deeds of those 

Who know and who are known; 

Knowledge is a deadly friend 

When no one sets the rules. 

The fate of all mankind I see  

Is in the hands of fools.   

-------------------------------------------------------------------

               묘비명 

                                  킹 크림슨 

 

예언이 새겨진 벽이 갈라지고  

죽음의 도구들이 햇빛으로 번쩍인다.  

사람들이 악몽과 희망으로 분열되어 있을 때  

승리의 월계관을 쓰는 자 아무도 없으리  

절규가 침묵에 묻혀버릴 때.  

 

혼돈은 나의 묘비명이 되리라  

내가 깨어지고 갈라진 길을 기어갈 때. 

만약 우리가 해낼 수 있다면 

모두 편히 앉아 웃을 수 있으련만.  

그러나 나는 내가 울부짖게 될 내일이 두렵다. 

그래 나는 내가 울부짖게 될 내일이 두렵다.   

 

운명의 철문 사이로 시간의 씨앗은 뿌려졌고

안다는 자, 알려진 자들이 물을 주었다. 

누군가 정칙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지식이란 죽은 것일 뿐. 

나는 알고 있네 인류의 운명이 바보들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을.  

 

Trans. by Blue Ocean 

------------------------------------------------------------  

예전에는 에피타프와 같은 장중한 노래들을 좋아 했었다. 

중학생 시절에 테이프에 녹음해 놓고 수도 없이 이 노래를 들었던 것 같다. 

사실 노래를 열심히 들으면서도 가사내용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영어에 좀더 익숙해지고 가사 내용을 파악해 보니 

무척이나 의미 심장한 가사이다. 

마치 우리의 현실을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 

얼마나 비극적인가. 

우리의 운명이 바보들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는 것이.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보며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천안함 장병들의 명복을 빈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믿음을 간직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록 보컬리스트 로니 제임스 디오가 위암으로 사망했다 한다. 향년 67세. 로니 제임스 디오는 리치 블랙모어가 이끌었던 레인보우의 보컬리스트를 거쳐  블랙 사바스에서 잠시 활동하다 '디오'라는 독자적인 그룹을 결성, 맹활약했다. 그러나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로니 제임스 디오는 역시 레인보우 시절의 로니 제임스 디오이다. 

블랙 사바스나 디오는 모두 악마주의를 표방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에서는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졌을 뿐이다. 이들은 기독교적 가치관에 도전하는 듯한 제스쳐를 썼지만 온순한 코미디언이 되어 버린 듯한 오지 오스본의 경우 등을 볼 때 그냥 쇼맨십을 겸한 위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로니 제임스 디오는 아프리카 기아 구제를 목적으로 한 밴드도 결성하여 활약했다고 하니 그의 악마주의는 사실 휴머니즘의 다른 측면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디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다.  

"나는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 설마 없기야 하겠냐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디오가 보컬, 블랙모어가 기타를 연주했던 레인보우의 대표곡 Temple of the King은 내가 아주 좋아했던 노래 중의 하나였다. 가성이 강한 로버트 플랜트나 오지 오스본에 비해 선이 굵은 그의 목소리가 내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그의 명복을 빌며 오래간만에 Temple of the King을 감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