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보컬리스트 로니 제임스 디오가 위암으로 사망했다 한다. 향년 67세. 로니 제임스 디오는 리치 블랙모어가 이끌었던 레인보우의 보컬리스트를 거쳐  블랙 사바스에서 잠시 활동하다 '디오'라는 독자적인 그룹을 결성, 맹활약했다. 그러나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로니 제임스 디오는 역시 레인보우 시절의 로니 제임스 디오이다. 

블랙 사바스나 디오는 모두 악마주의를 표방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에서는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졌을 뿐이다. 이들은 기독교적 가치관에 도전하는 듯한 제스쳐를 썼지만 온순한 코미디언이 되어 버린 듯한 오지 오스본의 경우 등을 볼 때 그냥 쇼맨십을 겸한 위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로니 제임스 디오는 아프리카 기아 구제를 목적으로 한 밴드도 결성하여 활약했다고 하니 그의 악마주의는 사실 휴머니즘의 다른 측면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디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다.  

"나는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 설마 없기야 하겠냐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디오가 보컬, 블랙모어가 기타를 연주했던 레인보우의 대표곡 Temple of the King은 내가 아주 좋아했던 노래 중의 하나였다. 가성이 강한 로버트 플랜트나 오지 오스본에 비해 선이 굵은 그의 목소리가 내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그의 명복을 빌며 오래간만에 Temple of the King을 감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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