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와 대나무 토토의 그림책
마리 티비 지음, 제레미 파예 그림, 이세진 옮김 / 토토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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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니언 패밀리가 떠오르는 예쁜 그림의 책이었어요. 유행하는 말처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생쥐 형제보다 생쥐 아버지의 통찰력에 눈길이 갔어요. 두 형제 오손도손 서로 양보하고 위하며 살라는 말대신 ‘고사리 씨앗’과 ‘대나무 씨앗’을 남기는 마음.

형제가 받은 씨앗이 바뀌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왜 하필 ‘고사리’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고사리였던 이유도 알 것 같아요.

쉽게 조언하고 쉽게 평가하지 않는
아이들 성향에 맞게 씨앗을 나눠주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배려하는 생쥐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책 친구를 바라보는 혜안을 갖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아버지를 추모하는 형제의 각기 다른 방식도 유심히 바라보게 되네요.
추모의 방법에도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진심을 담은 인사에 마음을 녹이는 그런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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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범죄 추리 게임 The Perfect Crime Puzzle Book - 형사 vs 범인 숨막히는 심리 게임의 최후 승자는?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9
개러스 무어 지음, 박미영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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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을 기다리며 카페에 앉아 한 장씩 넘기다보니 

쉬운 문제도 있고 어려운 문제도 있고


<크라임씬> 출연한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문제의 난이도 격차가 심해 어떤 것은 넌센스 퀴즈같고

어떤 것은 풀다가 포기! 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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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 늘 남에게 애쓰기만 하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윤정은 지음, 마설 그림 / 애플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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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으며 내 30대를 반추하게 되었다.


작가 개인 정보를 잘 모르지만 30대쯤 첫 아이 낳고 생기는 여러 갈등 상황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점에 쓴 책인 것 같다. 현명한 생각이다.


'도리'를 다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의사 표현을 제대로 못 했고, 나하나 참으면 괜찮아진다는 어리석은 생각 뒤에 숨어

정작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두려워했던 아둔한 내 30대가 떠올랐다. 


진작에 나도 알았더라면

진작에 나도 내 삶의 주인이 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시기야 어느 때이든 나도 나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고 있으니 그걸로 됐다! 

는 생각으로 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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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허은.이은숙.정영희 지음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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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언제부터인가 영화와 드라마 주인공이 여성인 작품이 등장했고
그 여성의 모습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경우가 늘었다.
여성의 권위가 높아졌나? 싶어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회의 변화에 따른 것도 있었지만
영화니 드라마니 웹툰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컨텐츠이고 사람들이 선택해 소비하는 상품이므로 소비자의 취향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여성의 권익이 높아졌으니 여성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되어 리드하는 작품을 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일 뿐,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사회 구조가 바뀌고 교육의 방향이 달라지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사고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련의 성차별을 금지하자는 사회 운동들로 인해 양성평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걸 보면 이 사회는 진정 평등한 사회가 된 것일까? 이 책은 아직은 아니라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일부러 분석해서 ’여성 캐릭터가 이만큼이나 나와요. 몸을 대상화하는 방식도 달라졌네요‘ 와 같은 표현들이 사라져 남성이냐 여성이냐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로 읽히는 그 날이 성큼 다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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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아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9
손서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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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낯익은 이야기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고, 우리나라 작가가 쓴 시리아 난민 소년의 이야기라는 색다른 면이 있는데 이상하게 낯설지 않은, 익숙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다. ‘유령 아이’로 지내야하는 시라아 난민 마이크의 인권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엠마와 같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라 낯익은 것인가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 작품이 떠올랐다.

자기 앞의 생
소외된 이들끼리의 연대라는 면에 공통점이 있었을까? 실상, 이 작품은 연대라기보다는 마이크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결말로 마무리되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마이크를 기억하고 눈물을 훔치는 마리아 아주머니가 있고, 유령처럼 존재가 사라져야 존재할 수 있는 마이크의 이야기는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속 모모와 로자 아주머니와 닮아 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마이크는 누구보다 꿈을 이루고 싶은 강한 의지가 있었다. 그 꿈이래봐야 번듯한 레스토랑의 웨이터가 되는 것이지만 그 꿈이 마이크에게는 너무나도 멀고도 강렬한 꿈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관광객 호객꾼으로 하루에 일당 몇 푼을 건지는데 급급한 것. 호객의 대상이 되는 관광객에게 연민을 느끼는 순간 마이크는 위태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마이크의 하루는 보금자리를 잃고 떠돌이로 살아가는 마이크의 실질적인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이크가 선택한 것은 난민의 삶이었을 뿐이다. 그래야 살 수 있었으니까.

엄마를 찾아 그리스로 온 엠마 역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였다. 엠마는 엄마 옆이면 숨을 쉬고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엠마를 기다리는 엄마도, 엠마라는 존재를 인정해주는 어느 누구도 없었다. 외로운 마이크와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존재가 불투명한 이들에게는 그조차 사치였을까?

개운치 않은 장면들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 이 작품은 다 읽고 가라앉는 마음에 쉽게 기록을 남기기 어려웠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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