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에 비하면 문자 인지 속도가 다소 느린 딸램.
간혹 주변분들이 아들녀석과 비교하며 왠지 말빠른거 말고는 덜 똑똑하다는 뉘앙스를 풍기곤 했는데...
어젠 벌렁 누워 있다 모로 누워서는 양팔을 머리위로 만세하고 다리는 옆으로 쭉 펴서는
"엄마 이렇게 하면 내가 아는 글자에요." 하는거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거꾸로 방향인 'ㄴ' 모양을 하고서는 자기가 '니은'을 알고 있다는 거다.
알게 모르게 하나씩 주워 알고 있나보군 했는데
오늘은 주방 오븐 앞에 앉아 놀더니
"어 여기도 내가 아는 글자가 있다" 하면서
"E도 알고 어 O다" 하면서 아는척이다.
L을 보면서 "엄마 이건 한글에서 은 아니야 은?" 하면서
나름 영어와 한글을 구분하는 걸 자랑한다.
은이 아니고 '니은' 아닌가? 했더니 조금 멋적어하면서
"내가 잠깐 헤깔렸어" 그런다(진정 4살이냔 말이다... 이런 표현 헉..)
매일 일어난 딸램의 재미난 말들을 놀러오신 친정 엄마께 되풀이했더니만
이 딸램.. 은근 즐긴다.
잠깐 이야기가 중단되자 "엄마 그래서 내 이야기 계속 해봐요." 하며 채근도 한다.
공주... 병 딸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