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
에밀리 보레 지음, 뱅상 그림, 윤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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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속에 어린이와 고양이 한 마리,
어린이 독자의 흥미를 잔뜩 불어 넣을 제목과 아이의 표정은 이 그림책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 올리네요.

간지 속 카툰체 그림은 고양이와 아이가 겪은 모험이야기인가 싶어 한참 들여다 봤어요. 책을 다 읽고 다시 살펴보니 아마도 아이의 꿈 속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가족과 함께 하던 반료묘 듀크가 떠났네요. 아이가 받을 충격과 슬픔을 걱정한 엄마는 듀크가 ‘갑자기 내려온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갔다, 땅으로 사라졌다’ 황당한 이야기를 꾸며내지만 아이는 엄마의 말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듀크가 아파서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 이야기를 지어냈다는 엄마를 아이가 위로합니다.

“듀크는 작은 사다리를 타고 발가락을 풀쩍 넘어 무릎을 지나서…….
우리 가슴 속으로 쏙 들어온 거야. ” 라며 아이는 슬픔과 두려움보다 엄마, 아빠와 함께 듀크를 기억하기로 합니다.

때로는 상대를 위한 배려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합니다.
듀크의 죽음을 알리고 함께 추모하는 것이 아이에게 슬픔이 될까 걱정한 부모는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합니다. 부모가 꾸며낸 이야기에 아이는 오히려 불안한 마음을 느낍니다.

실패와 좌절, 슬픔 등을 부정적 감정으로 여기며 아이의 일상에서 치우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까? 생각해 보는 그림책이었어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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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초승달문고 49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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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라면 껌벅 죽는 아이의 이야기에요.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를 들려달라 조르는 아이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가 없어요. 이미 다 들었거든요.
이야기에 목마르던 아이에게 새 이야기를 들을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듣는 이야기마다 색동 주머니에 넣어두는 영감님이 낸
수수께끼의 답을 알았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 싶은 영감님은 주머니에 이야기를 넣을 줄만 알지, 당췌 꺼내지는 않았어요. 이야기 들려달라 조르는 아이에게 수수께끼를 하나 내고는 그걸 맞추면 이야기를 들려 주기로 했지요. 수수께끼를 받은지 딱 3년되던 날, 그 답을 알게된 아이는 재미있는 이야기 들을 욕심에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

색동주머니 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는 절망감에 슬퍼할 틈도 없이 돌아가신 영감님 방에서 발견한 빛바랜 색동주머니 속 이야기는 아이 덕분에 세상으로 나왔고, 너무 오래 묵혀두어서 빛을 잃은 이야기들은 슬퍼 눈물을 흘릴 뿐이에요.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는 이야기에 색을 입혀 더 재미있는 이야기 세 편을 만들어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그런가 아이의 이야기 만드는 솜씨가 아주 끝내줍니다.

<세상에서 제일 운 없는 사내>는 정말 운이 없던걸까?
<신기한 대나무 베개>를 베면 정말 솔솔 잠이 잘 오나?
<빨래꾼과 복복이>까지 재미있는 이야기 세 편을 화장실 가는 것도 잊고 단숨에 읽었다니까요.
다음 편이 기대되는 모처럼 정말 깔깔 낄낄 재미있게 읽은 옛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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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와 대나무 토토의 그림책
마리 티비 지음, 제레미 파예 그림, 이세진 옮김 / 토토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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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니언 패밀리가 떠오르는 예쁜 그림의 책이었어요. 유행하는 말처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생쥐 형제보다 생쥐 아버지의 통찰력에 눈길이 갔어요. 두 형제 오손도손 서로 양보하고 위하며 살라는 말대신 ‘고사리 씨앗’과 ‘대나무 씨앗’을 남기는 마음.

형제가 받은 씨앗이 바뀌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왜 하필 ‘고사리’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고사리였던 이유도 알 것 같아요.

쉽게 조언하고 쉽게 평가하지 않는
아이들 성향에 맞게 씨앗을 나눠주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배려하는 생쥐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책 친구를 바라보는 혜안을 갖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아버지를 추모하는 형제의 각기 다른 방식도 유심히 바라보게 되네요.
추모의 방법에도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진심을 담은 인사에 마음을 녹이는 그런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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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범죄 추리 게임 The Perfect Crime Puzzle Book - 형사 vs 범인 숨막히는 심리 게임의 최후 승자는?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9
개러스 무어 지음, 박미영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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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을 기다리며 카페에 앉아 한 장씩 넘기다보니 

쉬운 문제도 있고 어려운 문제도 있고


<크라임씬> 출연한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문제의 난이도 격차가 심해 어떤 것은 넌센스 퀴즈같고

어떤 것은 풀다가 포기! 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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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 늘 남에게 애쓰기만 하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윤정은 지음, 마설 그림 / 애플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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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으며 내 30대를 반추하게 되었다.


작가 개인 정보를 잘 모르지만 30대쯤 첫 아이 낳고 생기는 여러 갈등 상황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점에 쓴 책인 것 같다. 현명한 생각이다.


'도리'를 다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의사 표현을 제대로 못 했고, 나하나 참으면 괜찮아진다는 어리석은 생각 뒤에 숨어

정작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두려워했던 아둔한 내 30대가 떠올랐다. 


진작에 나도 알았더라면

진작에 나도 내 삶의 주인이 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시기야 어느 때이든 나도 나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고 있으니 그걸로 됐다! 

는 생각으로 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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