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이란 것은 나에게 먼 나라이이기였다. 그저 머언 나라이야기...
남동생이 먼저 시작한 컴에 엄청나게 예민하게 굴어서 컴퓨터가 손가락 하나만 잘 못 대어도 고장나는 줄 알았으니까...
그러다가 통신을 하게되었다. 동생이 하이텔 프라자(기억도 가물가물)에 글을 올려놓고 보여주곤 하면서... 마침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하고 하이텔 패러 동호회에 가입을 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여 아이디를 하나 만들게 되었는데... 이름하여 AeroKid
첨 이 아이디로 채팅을 하게 되었을 때 모두 남자로 생각하였다.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오프모임은 당연한 거였고, 63빌딩에서 만났다... 웬 나이든 여자가 어물쩍 거린다 싶으니까 한 사람이 물었다. 아디가 어떻게 되냐구... 모두 기절하는 거였다.... 남자가 나오길 기다렸다나? 여하튼 그중 젤 나이가 많았으니까... 그나이에 날라다니겠다고 나오는 사람은 없었단다... 더구나 키드라고 이름 짓고 다녔으니...
패러는 한 일년한 것 같다. 결혼하고도 초반엔 좀 하고 다녔는데, 임신 4주 쯤에 마지막으로 날고는 바로 패러글라이더를 친구에게 팔아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5 -6 년 안에는 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 그냥 두면 삭아버릴테니까...
어찌됬든 그 아디는 어느 사이트에서도 거의 다 통했다 겹치는 적이 거의 없었는데... 어디선가 아이디를 도용당한 후론 아이디로는 사용하고 있진 않다...
이젠 다른 별명을 구해야 할까? 더이상 날지도 않고 더이상 아이같은 마음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