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이란 것은 나에게 먼 나라이이기였다. 그저 머언 나라이야기...

남동생이 먼저 시작한 컴에 엄청나게 예민하게 굴어서 컴퓨터가 손가락 하나만 잘 못 대어도 고장나는 줄 알았으니까...

그러다가 통신을 하게되었다. 동생이 하이텔 프라자(기억도 가물가물)에 글을 올려놓고 보여주곤 하면서... 마침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하고 하이텔 패러 동호회에 가입을 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여  아이디를 하나 만들게 되었는데... 이름하여  AeroKid

첨 이 아이디로 채팅을 하게 되었을 때 모두 남자로 생각하였다.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오프모임은 당연한 거였고,  63빌딩에서 만났다...  웬  나이든 여자가 어물쩍 거린다 싶으니까 한 사람이 물었다. 아디가 어떻게 되냐구... 모두 기절하는 거였다.... 남자가 나오길 기다렸다나? 여하튼 그중 젤 나이가 많았으니까... 그나이에 날라다니겠다고 나오는 사람은 없었단다... 더구나 키드라고 이름 짓고 다녔으니...

패러는 한 일년한 것 같다. 결혼하고도 초반엔 좀 하고 다녔는데, 임신 4주 쯤에 마지막으로 날고는 바로 패러글라이더를 친구에게 팔아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5 -6 년 안에는 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 그냥 두면 삭아버릴테니까...  

어찌됬든 그 아디는 어느 사이트에서도 거의 다 통했다 겹치는 적이 거의 없었는데... 어디선가 아이디를 도용당한 후론 아이디로는  사용하고 있진 않다...

이젠  다른 별명을 구해야 할까?  더이상 날지도 않고 더이상 아이같은 마음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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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2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더이상 날지도 않고 아이같은 마음도 아니니까...그 닉네임, 더 지켜야 할 것 같은데요.
소중한 닉네임을 제 맘대로 <에로 키드>라고 읽었던...기억이 나는군요.ㅋㅋㅋ^^;

호랑녀 2004-05-2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멋진 과거가 있으시군요.
가끔 하늘을 날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비행기멀미가 심한 저는... 그게 두려워서 아예 시도도 못했습니다.

즐거운 편지 2004-05-3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소공포증이 있어 상상이 안되지만 멋지십니다. 하늘에선 기분이 어떤가요?
닉네임.. 지금 그대로 좋은데요..^^

방긋 2004-07-1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사람중에도 모험심이 강해서 뭐든 하고 보는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제 마음 속에서만 잠재하는 갖가지 생각들을 온 몸으로 실천하는...
같은 여자고 나이도 나와 1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
항상 인생의 선배같던 그 사람...
기억 속에 가물가물한 그 사람이 떠오르네요. *^^*

밀키웨이 2004-08-0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찐우맘님, 저는 님보다 더 심하게 읽었답니다.
애로 키드라구요...ㅠㅠ
순간 롤리타가 생각나면서 허걱!! 했었거덩요.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Aero라고 제대로 보이더라는....ㅠㅠ
죄송합니다. AeroKid님
그런데요, 제 생각에는 더 이상 날지 않고 더이상 아이같은 마음이 아니라고 하시지만..
또한 도용된 적도 있는 이름인지라 조금 껄끄러운 기분이 드시긴 하시겠지만
그래도 참 멋진 이름입니다.
그러니 버리지 마셔요.
우리의 마음이야 늘 날고 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