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에는 거북이가 없다
로이스 로리 지음, 서남희 옮김 / 양철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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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에게나 그렇게 힘든 때는 있게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가락 끝에 묻힌 계핏가루처럼 달콤한 약속을 해 줘야 할 때가. 오텀 거리를 새하얗게 비추는 여름 햇살처럼 앞으로 사는데 밑거름이 될, 꼭 필요한, 그런 약속을 해 줄 때가. 그런 때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 본문 中

맘이 정말 허해졌나 보다. 요즘엔 이렇게 빈듯한(?) 책제목이 눈에 들어오니... 근데 맘에 꼭 차는 책은 아니다. 뭔가 확 끄는 에피소드가 좀 부족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정말 6살, 7살짜리가 그런 느낌들, 생각들을 가지나 조금 의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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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가를 불러요
한창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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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때문에 이 책을 들었다. 막힘 많고 답답한 내 삶에 뭔가 활력소를 기대하며... 혹시 그런 방법을 찾을 수 있지나 않을까... 소설 하나에 너무 높은 기대를 했나? ^^;

근데... 참 재미 있었다. 짧은 이야기들의 이어짐이 지루하지 않았고... 약간은 야릇한 표현(?)도 외설스럽지 않았고... 적당히 가슴 아팠다.

노동운동을 다루되 조금은 벗어난 시선이 무겁지 않았고... 노인 얘기를 하되 막무가내로 젊은이의 부끄러운 마음을 잡아끌지 않아 좋았다.

나는 이전엔 한창훈이란 이름을 몰랐다. 이제 이 소설가의 책을 골라 읽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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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거짓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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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읽기 시작해 2006년을 맞았다.

겹쳐지는 여러 이야기를 잘 정리해 가며 읽을 수 있다면 그런대로 재미있는 소설. 그러나 이 소설만의 어떠한 특징을 집어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이야기 소재나 캐릭터에서도 특이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용된 옛문서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할 수가 없다. [ 내가 읽은 소설중 으뜸은 심윤경의 '달의 제단'이다. 이 책을 읽을 때의 전율을 뛰어넘는 책을 빨리 만날 수 있었음 한다. ]

'난 너무 무서워. 뭐가 무서운데? 모든 것이. 저녁 시장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얼굴, 안방 괘종시계 소리, 빨래가 펄럭이는 것, 해가 질 때 산 그림자, 문틈으로 새나오는 불빛,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 흘러가는 물의 무늬- 그런 것들 모두가 자꾸만 내 등을 떠미는 것 같애.' - 본문 中

이런 글귀가 자꾸 맘 속에 들어오면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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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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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

이런 것도 사랑이라 할 수 있나?

둘이 주고받지 않는 마음... 한 쪽이 완강히 거부하는 마음은 감히 사랑이라 할 수 없다.

외사랑을 사랑이라 붙일 수 있는 건... 전해지는 마음이 아름답지만 받아줄 수 없는 이의 슬픈 작은 배려 같은 것이다.

초반부, 주인공의 외모에 대한 묘사에 있어 비위 상함을 견딘다면 적당한 속도감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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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창비시선 241
이상국 지음 / 창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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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가 좋아... 시집을 샀다...

[ 벽에 기대어 ]

때로는 벽에 기대어 시무룩하게 바라보면
형님은 또 담배를 붙여 물고
그림자처럼 앉았던 형수는 저것 보라며
슬픈 주먹총을 놓는 거였다

암종 든 한쪽 폐를 병원에 버리고 와서도
담배를 두려워 않는 저이,
뜯어낸 늑골 때문에
생이 자꾸 한쪽으로 기울면
기우는 그 반대편에 삶의 온갖 잡동사니들을 얹어
용케 균형을 잡아가는 늙은 전사

낡은 형광등이 찌르레기처럼 운다
큰조카는 괜히 날이 너무 가물지요 하고
누구에랄 것도 없이 묻고는
그 공허한 뒤끝을 허물려고
연신 손으로 파리를 낚아채는 시늉을 하는데

해 지고 나면
땅거미가 들과 마을을 차례로 덮어오듯
한발 다가오는 거대한 그 무엇과
겁 없이 맞서는 형님의 적막한 싸움을
나는 또 천치처럼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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