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정치의 도구가 된 세계사, 그 비틀린 기록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8년 1월
평점 :
요즘 유튜브로 역사 전문 영상을 만드는 청화수님의 채널을 즐겨 보고(듣고) 있다. 최근에 들은 것 중 하나는 삼국시대의 백제에 대한 내용이었다. 의자왕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이것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아주 재미있었다.
의자왕은 백제의 대표적인 암군(3,000궁녀설...)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그랬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내용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백제에 대한 기록이 적고, 그나마다 신라의 기록에(삼국사기)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 기록을 100%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인 경우가 많다. 신라가 자신들과 치열하게 전쟁을 했던 백제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 리 만무했다. 자신들의 무력 통일과, 통일 이후에도 우후죽숙 솓아나는 백제 부흥 세력에 아마 치가 떨렸을 것이다. 그래서 신라가 백제에 대해 100% 팩트 그대로의 기록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권력이 통치를 위해 역사와 과거를 지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옳고 그름을 차치하고) 백제 멸망 이후 백제인들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백제는 나빴고, 신라가 옳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권력이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 이유'와 그 '방식' 그리고 '사례들'에 대한 책이다. 크게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ISIS,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 등 10개 나라에 대해 다루고 있다. 목록만 봐도 알겠지만 이 10개의 나라는 역사적으로 권력자들이 '콧방귀 한 번씩 낀' 나라였다.
이 나라들에서 힘을 가진 권력자들은 언제나 자신의 권력을 더 길게 유지하고 싶어했고, 더 강하게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를 이용했다. 그들은 자신을 신격화하거나, 민족적 위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일부 역사를 수정하거나, 심하면 역사 교과서까지 다시 썼다. 히틀러는 아리아 신화(게르만족 신격화)를 이용했으며, 무솔리니는 로마 제국을 이용했다.
이 책은 이러한 사례들을 다루며 언제나 나올 수 있는 권력의 역사 이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런 일들을 피하고 '제대로 된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아무리 민주주의 제도가 잘 되어 있는 국가라고 할지라도, 언제나 권력자들의 횡포는 일어날 수 있다. 브라질의 영웅으로 묘사되는 룰라 대통령도 부정부패로 징역을 선고받았다. 부정한 권력을 견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식있는 시민들의 정치활동뿐일 것이다. 이런 책을 보며 조금이나마 의식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