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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에단 호크 지음, 우지현 그림,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아- 책 좀 많이 봐야 하는데 말이다.
바로 그 영화배우 에단 호크가 쓴 장편 소설이라는 것이다.
제법 좋다. 치기나 요행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첫번째 미덕이고, 이야기나 문체, 주제등등 소설의 기본을 갖춘 것은 두번째 미덕이다. 잘 생기면 됐지, 으으.
남자 주인공-제임스-과 여자주인공-크리스티-이 번갈아서 서술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조금은 주인공들이 성장을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고난을 겪기도 한다. 약간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았다. 전업 작가가 아닌 것은 그렇지 않은 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믿는 나이기 때문에, 조금은 문체가 걸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사실 그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제나 줄거리, 이야기의 진행이 조금 더 큰 무엇, 이라면 문체나 문장은 조금 더 작은 무엇,이다. 대문호의 작품을 약간 미숙하게 번역해 놓은 것이 전자를 강조한 것이라면, 다소 부족한 실력이지만 능숙하게 문장을 구사하는 소설가가 후자의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볼 때, 대문호쪽이 감동을 주는 데 훨씬 강하다. 중요한 것은 좋은 소재와 주제로 이루어진 뼈대쪽이지 그럴싸하게 발라 놓은 벽지가 아니라는 것이 대충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잘 된 것 같지는 않고.
하여튼 그 뼈대쪽이 그럭 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을 약간 잃어버린다. 또, 자리를 찾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문장이 너무 많았다. 어정쩡한 문장이야 최근의 추세라고도 할 수있겠다만 그것이 너무 많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리야 없는 것 아닌가.
에단 호크는 셈세하였지만 군살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