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호 품목의 경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7
토머스 핀천 지음, 김성곤 옮김 / 민음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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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 하나로 알라딘 신간코너에서 보고 구매를 한 것이 3-4개월 전 쯤의 일이던가(...) 몇 번 시도를 해 봤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드디어, 겨우, 읽다.

책은 에디파 마스라는 인물을 통해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가는 과정을 뒤좇으며 일상이라는 겉모습에 가리워진 비일상적 '어떤 것'에 대해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2차 대전과 냉전 이후 세계는 더 이상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통해 설명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다원화된 세계와 더불어 매스미디어의 발전은 보이지 않는 전쟁과 겉과 속이 다른 세계를 만들어냈고, 우리는 더 이상 TV속 진실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일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과 부조리극을 절반쯤 섞어 믹서기로 돌린 듯한 이 소설이 주창하는 바는 결국 에디파의 눈을 통해 직접 보지 못한 진실을 믿지말라,는 경고가 아닐까. 읽기 무척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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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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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름만 많이 들어 본 황석영. 연이 닿아 읽는다.

초반부 불친절한 시작과는 달리 작품에 대한 몰입도는 놀라울 정도로 높았고, 이것이 황석영 작가의 이야기꾼으로써의 능력이란 소문에 대한 진위를 알게 된 기분이었다. 책은 북한의 한 여인-바리의 탄생과 청년기까지의 이야길 풀어 놓은 것인데, 재밌던 건 바리는 나와 동시대를 사는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역사의 물결에 쉽쓸린 개인의 삶을 쓴 글은 너무나도 많지만 그 인물이 나와 동시대의 인물이라는 점은 무척 새로웠다. 바리의 생년은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늦어도 80년대 후반이고 그렇다면 또래가 아닌가. 내 또래의 세계도 이토록 격동적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달리 보면 나 자신이 조금은 정적인 세계에서 사는 것뿐이란 얘기가 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역사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지나고 나봐야 그게 큰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모양이다. 황석영 작가가 바리 설화를 모티프로 삼아 바리의 이야기를 한 것은 결국 같은 맥락의-본의 아니게 역사의 흐름에 휩쓸리게 되는 한 인간을 통해 역사의 의미나 그 이형태는 어떠한가를 말하는 것-말이 아닐까? 의문문으로 끝내는 것은 나의 해석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문체가 너무도 수려해서 간만에 너무도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는 사족을 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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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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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저리는 제목이라 선임한테 빌렸건만 그 제목만치 재밌진 않더라. 할리퀸로맨스스런 진행과 현대 미국 베스트셀러 스러운 스토리 등(저자는 프랑스인이지만) 굉장히 평범했다. 그간 읽은 프랑스 소설 몇 권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꼭 외국까지 출판되는 소설이라고 해서 훌륭한 책은 아닌가보다. 평이한 진행과 특색없는 문체는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는 지금까지 집중력을 잃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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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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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와 뒷표지 앞 책날개 뒷 책날개까지 겉표지 어디에 써 있는 글이건 이 책을 재미 없어 보이게 하는 요소는 없었으므로 정말 기대에 차서 봤다만(게다가 오늘 확인해 본 결과 알라딘 베스트 셀러에 상위권) 그 기대만큼은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주인공 소녀 제스와 할아버지의우정(?) 연대(?) 비스무리한 것을 주제로 한 일종의 성장소설인데, 좀 허접하다. 수영이나 강, 할아버지가 그리는 그림에 대한 묘사는 꽤 재밌고 훌륭했으니 잘 쓴 문장 몇 단락만으로 그 소설의 가치는 상승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네러티브나 진행의 미숙함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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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글쓰기의 기술
강미은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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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창한 제목의 작법 안내서는 의외로 꽤 재미있다. 구체적인 작문법이라기보단 가벼운 작문 입문서 정도인데 흥미로운 예문과 무난한 문체로 그럭저럭 쓸만한 박짝 베스트셀러 정도는 될 법하다. 하지만 이 생각은 이 책을 다 읽기 전까지의 일로써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썩 재미있지만은 않다.

216p에서

-사소한 실수지만 맞춤법이 틀린다거나 철자법이 틀리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열심히 하겠슴니다" 라고 쓰면 그 사람의 자질까지 의심하게 된다. '옥의 티'는...

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맞춤법이 틀리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옥의 티'라는 철자 틀린 단어를 사용하면 어쩌자는 건지. 안 그래도 그 전까지 내가 아는 맞춤법만 몇 번 틀려서 조금 신경쓰였지만, 이렇게 틀리면 안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틀리니 책은 어쩌자는건지. 게다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명확하게 하라(75p)라고 하면서 제목을 저런식으로 정하는 순간 책은 코미디가 되어 버린다.

시간이 남는 군인이라면 그냥 한 번 읽어 볼 만 한데, 읽을 가치는 별로 없다. 차라리 진짜 작문 안내서를 읽고 싶다면 책에서 소개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을 읽는 편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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