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닥터 -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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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악어떼가 나왔다’를 재미있게 읽어, 젊은 작가 분이길래 우연히 찾아봤던 미니홈피에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창작론 작가 인터뷰 과제를 혹시나 싶어 함께 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의외로 흔쾌한 대답을 주셔서 어제(4.30) 만나고 왔는데 너무도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표지보다 미인이셨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암튼 앞으로 안보윤 작가님의 글에 대해서는 쉽게 평 할 수 없을 거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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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수저 - 윤대녕 맛 산문집
윤대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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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의 산문집에 대해서는 별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것은 너무도 좋았다. 작가가 살면서 알게 된 갖은 음식들과 맛에 대해 지역별, 음식의 종류별로 소개를 해주는 식의 책인데, 그것의 제목을 어머니의 수저로 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초라했던 밥상 때문이라고 한다. 그랬었기 때문에 작품 말미에 작가는 이 작품을 어머니를 위해 바친다고 말한다.

제주도에 살던 시절 낚시를 했던 기억이 그대로 장편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에 나오는데, 소설에서도 간간히 나오던 물고기와 물고기 요리법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아주 집요하게 파고든다. 작가는 생선을 무척 좋아한다고 하는데,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잘 그려놓았다. 또한 젊은 시절 찾았던 잊을 수 없는 맛의 기억-대전의 두부 두루치기 라던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진행된다는 점에서 가독성을 높였다. 그의 소설 한 권을 읽은 것처럼 마음은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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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릿파크 - 존 치버 전집 1
존 치버 지음, 황보석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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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배운 천상병 시인의 무의미주의의 요지는 이렇다. 시가 꼭 의미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며, 시가 가진-말의 나열의 아름다움만으로도 그 시는 의미를 얻는다. 곧, 그 작품을 읽는 내내 무언가 자신에게 와 닿는 의미가 있다면 그것들은 분명 큰 의의를 갖는다.

1900년대 중후반 미국 현대 남성 소설가들의 작품을 읽는 것은 나에게 이와 흡사한 의미를 지닌다. 음악을 듣는 것이 음악을 듣는 그 순간 자체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것과도 통한다. 그들의 문장을 읽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겁고 황홀한 일이며, 만족스럽다. 물론 존 치버가 갖는 미국 중산층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꾸며가는 이야기 자체도 훌륭하다. 하지만 나는 그 이전에 그들의 문장을 읽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해머, 네일즈라는 다분히 유머러스한 이름을 가진 두 인물을 중심으로 작가는 미국의 어떤 계층을 대변할 법한 이야기를 써 나간다. 사실 첫 두 장은 네일즈/해머 각자의 이야기가 주로 서술되며 마지막 한 장만이 그들이 마주치면서 생기는 일-소설적 의의를 지니는 사건-로 서술될 뿐이지만, 그 짧은 마지막 한 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앞의 두 장을 읽는 일은 필수불가결하다. 존 치버는 결코 어떠한 식의 교훈이나 가르침을 주려 하지 않고 단지 그 둘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이 소설을 마무리한다. 그들이 겪은 극한의 갈등이라 할 법한 소설적 사건에 대해서는 단지 그림을 그리듯 묘사할 뿐이다. 물론 그 이면의 감정과 사정들은 그 전의 이야기들 속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의 마지막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시간이 없더라고 꼭 독후감을 제때 써야겠다. 밀린 것을 한 번에 쓰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글의 밀도가 떨어지며, 감상의 생생함도 사라져 결코 좋은 감상문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다시 때닫게 되었다. 결국 인간의 모든 감정은 순간의 것일 뿐이다.

라고 마치려고 했으나, 순간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라고 믿는다.(라는 말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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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창 - 개정판 작가정신 소설향 4
윤대녕 지음 / 작가정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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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론의 과제 중 하나인 작가와의 인터뷰는 꼭 윤대녕과 해보고 싶어 메일을 보냈지만, 신간을 낸데다가 강의까지 하시는 작가께선 정중히 거절하셨다. 무엇보다 나의 메일에 답장을 주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아주 감격스러웠다. 특히 짧은 그의 메일 속 문장들은 바로 그의 소설들 속 그것과 꼭 같았다.

단편의 힘을 믿는다는 주장을 하는 이 작가의 단편들은 대체로 길이가 조금씩 길다. 이 작품 또한 그의 소품들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단-중편 정도의 작품인데, 그의 작품의 정수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b-side로 인식하면 좋을 것 같다. 윤대녕과 같이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작품 세계를 지닌 작가들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 더 많은 작품의 감상은 보다 높은 수준의 공감을 일으킨다. 최근에 읽었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가 너무도 좋았던 탓인지 이 작품에 대해서는 조금 밋밋한 감상을 말할 수밖에 없다. 올해 안에 이 작가의 작품을 되도록 전부 읽어치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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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이틀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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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한 사람의 미니홈피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록+힙합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보였다.(그래봐야 브릿팝 정도의 취향이었지만) ratm이나 beatls, oasis에 대한 애정을 상당히 과시했던 사람이었는데, 무심코 넘기려다가 존경하는 인물-이명박에서 나는 그만 경악을 해 버리고 말았다.

믿을 수 없는 것은 ratm과 이명박, oasis따위를 한꺼번에 좋아할 수 있다는 그 취향의 기이함 때문이었다. 세상에 양립할 수 없는 것들 중 가장 극단에 있는 그것들을 한꺼번에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서, 어쩌면 장정일이 이 소설을 쓴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장정일의 지적은 너무도 명확하다. 조국에 대한 애정과 신념 없는 우익의 존재 의미는 없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우익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존감과 힘이 없는 우익은 납득 할 구석이 하나도 없는 억지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은’의 생각과 행동은 공감의 여부를 떠나서 납득은 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작가가 어디있겠냐 마는 장정일은 정말로 장정일처럼 글을 쓴다.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글 뿐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른 작가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그의 글을 읽을 때 마다 정말로 유일무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 세상이 엉망으로 흘러간다고 해도 정말 이건 아니지 않은가, 록을 좋아하는 우익이라니. 세상의 종말이 가까워지긴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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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2013-12-06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좌파가 그러진않겠지만 노무현을 존경한다고 하는사람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면서 , 이명박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정신나간사람이라고 하는 멍청한 소리하는 것이 개소리고 정신나간 사람이 아닐까요?노무현,김대중이 북에 60조를 퍼주고 전국민을 신용불량자로 만드는 것을 찬양하는것은 되도요? 잘못한건잘못한거죠. 그리고 이명박정권이 외교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세계불황에서 경제성장한건 잘한건 잘한거죠. ( 참고로 노무현은 세계경제호황일때 실질경제성장률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리드 2013-12-06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우익이 자존감이없다니 말도안되는소리하지마세요. 전원책 변호사가 백분토론에 나와서 이언주의원에게 토론주제의 현황에 대해 묻는대도 대답도 못해서 야당의원이 쩔쩔매는 데 , 자존감이 있고없고가 어떻게 우익좌익으로 구분되는지? 정작 자기가 말하는 복지정책의 현황도 말못하는 한심한 야당의원 아주 많습니다^

김동훈 2014-03-26 18:54   좋아요 0 | URL
원래 댓글 안다는데 오랜만에 들어온 알라딘에 이상한 댓글 달려있어서 씁니다.

글 좀 잘 읽어보세요. 읽고 싶은 대로 읽지 마시고요.

김동훈 2014-03-26 18:58   좋아요 0 | URL
우익이 자존감과 힘이 없다는 게 아니라 '자존감과 힘이 없는' 우익의 경우를 말한 것입니다. 짜증은 나지만 더 쓰기 귀찮으니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