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 연대기 2 - 아발론의 총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예문 / 1999년 2월
평점 :
절판


2권 아발론의 총

 

본래 잠깐 쉬어가는 기분으로 1권만 읽으려고 했지만, 너무 오랜만에 보다보니 줄거리를 까먹어서(...중요한 이야기까지 다 잊어버렸다.) 2권도 보게 되었다. 확실히 환상문학이 순문학에 비해 현실에 더 쓸모가 없어 뵈는 게 사실이지만은 환상문학이 가지고 있는 견고함은 오히려 순문학에 비해 재미있다. 그리고 로저 젤라즈니 특유의 문체는 정말로 좋다. 대체적으로 코윈의 개인적 감정 서술 위주인데, 후반부 전투신에서의 유려한 묘사는 전혀 다른 서술 형태를 취한다. 결국 그런 서술 또한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던져대는 문장 또한 무척 좋다.

 

사람이란 다 자기 편한 대로 가정에 가정을 거듭하는 법이다.

194p

 

책상은 너무나도 무겁고 컸기 때문에 아무도 갖고 도망칠 염두를 못 낸 듯했다. 책들은 전부 책장에 꽃혀 있었다. 책을 훔치는 사람은 친구밖에는 없는 법이다.

285p

 

에릭, 너는 자신이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믿는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어. 묘지는 아무도 자신을 대신할 수 없다고 믿었던 자들로 만원이라는 사실을 모르나.

289p

 

결국 소설이 어떤 형태이든 작가의 삶과 경험의 다른 모습이라는 것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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