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앰버의 아홉왕자
팬터지의 마스터 피스. 앰버 연대기. 꼬박 2년 반만에 다시 읽누나. 최근 독서의 리듬에 맞춰 한 작품쯤 쉬어가자 싶어 뭘 볼까 고민했다. 히치하이커는 얼마 전에도 봤고 나니아는 읽기 싫고 눈물을 마시는 새는 휴대성이 좀 떨어진다. 그리고 얼결에 집어 든 앰버연대기.
기억을 잃고 병원에서 깨어 난 주인공치고는 너무 담담한 서술에 익숙해 지다보면, 독자는 주인공 코윈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다는 것에 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주인공의 행보를 지켜보다 보면 앰버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코윈의 싸움을 보는 것은 너무 재밌다. 팬터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네러티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아주 제대로 된 '이야기'를 읽게 된 나는 너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