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생물 - 생물의 역사가 생명의 미래를 바꾼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 도서와 과학 도서는 왜인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읽는 책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과학 관련 도서에는 아무래도 수치나 특정 이론과 관련된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읽기 힘든 것 같다는 편견이 존재한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원정현 작가는 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과학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늘 과학을 쉽게 가르치고 싶다는 고민을 했고, 그 고민 끝에 '세상을 바꾼 과학' 시리즈를 집필했다고 한다. <세상을 바꾼 물리 / 화학 / 생물>이 그것인데, <세상을 바꾼 생물>은 이 시리즈의 세번째 책.  

원정현 작가가 이 시리즈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과학사를 통해 배우는 과학'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과학 교양서를 보면 특정 이론에 대해 설명한 후, 그 이론을 알기 쉬운 예를 통해 설명하는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사실 읽는 데는 흥미롭긴 했지만, 전체적인 과학의 흐름이나 맥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예를 들어 보자. 다윈의 '진화론'의 경우 우리가 아는 단편적 사실들은 다윈이 그것을 주장했을 때 믿는 사람들이 적었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새 그것이 정설이 되었다는 것 정도이다. 그 진화론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떻게 주장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의 흐름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 



'세상을 바꾼 과학' 시리즈는 그러한 부분을 파고든다. 다윈의 진화론 이전에는 어떤 상황 속에서 진화의 개념이 싹텄는지, 그리고 다윈이 진화론을 주장할 즈음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그리고 진화론을 주장한 이후 이뤄진 논쟁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따위 말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학적 지식과 이론들에 대해 알게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이해가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이 책만이 갖는 정말 큰 장점이 된다.  

인문 도서는 좋아하지만, 과학 도서는 왠지 딱딱할 것 같다는 거부감에 아직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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