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인간을 말하다 - 권력에 지배당한 권력자들의 이야기
리정 지음, 강란.유주안 옮김 / 제3의공간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중국사는 정말 흥미로운 소재다. 수많은 크고 작은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이루었다는 점이 그렇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얽히고설켜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러한 중국사의 매력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삼국지, 초한지 같은 문학-역사(?) 작품들이다.  

동시에 중국사를 읽고 있노라면 인간사의 허무함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가장 강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게 된 인물들조차도 그 권력을 잃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를 건설했던 진나라조차도 진시황 이후로 오래지 않아 멸망하게 된다. 이 또한 중국사의 매력이긴 하지만. 



<권력, 인간을 말하다>는 중국사, 그 중에서도 '당나라' 시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권력의 정점에서, 권력을 잃는 모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총 11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에서는 여러 인물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그 인물들이 썩 익숙하지만은 않다. 물론 당태종(이세민), 안녹산 같은 인물들이야 이름 한 두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익숙하지만, 이임보, 이덕유 같은 인물들은 개인적으로는 무척 낯설었다.  

당나라 시절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아주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시대에 시대순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권력'이라는 테마 아래로 묶었다는 점의 흥미롭기 때문이다. 단순한 당나라 역사의 시대별 서술이 아닌 '권력'의 주제 아래 묶인 사건들을 보는 일 자체가 재미있다. 더불어 각 장별로 여론, 후계자 선정, 두려움, 무질서 등등 다양한 테마를 통해 권력을 얻는 사례와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과거의 이야기인 역사를 현재 다시 읽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역사가 역사 자체로 재미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현재 읽어도 충분히 재밌다. 

두 번째로는 역사적 사실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역사 또한 수많은 인간 군상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이야기이다. 우리들 또한 시대만 다를 뿐 또 다른 인간들에 불과하기 때문에 역사를 읽는 것은 재미있다. 당나라 역사와 권력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읽는 일은 정말로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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