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현대사 - 시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우리를 웃게 한다
김영주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과거의 역사의 대세는 거시사였다.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과 굵은 사건들만 바라보는 것이 기존의 역사인식이었다. 현대사를 예로 들면 대통령들의 집권 순서와 그들의 시대에 일어난 큰 사건들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많은 사람들이 미시사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시사란 거시사의 반대 개념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나 인물들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살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의 역사에도 집중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중세 유럽에서 쓴 식기들은 어떤 종류와 형태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조선시대의 농사 방법은 어떠하였는지 등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웃음의 현대사> 또한 '웃음'이라는 개념을 중심에 둔 미시사에 대한 책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이 말하는 '웃음'의 개념은 '방송 속 웃음'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 20세기부터 한국에 방송이라는 것이 생기고, 코미디언과 같은 직업이 생기며 '방송 속 웃음'이 등장했다. 이 책은 그러한 방송과 웃음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알아보는 책이다.  

'시대'라는 것은 일제강점기 > 한국전쟁 > 유신(박정희) > 민주화운동 > 90년대 > 밀레니엄 > 2010대년 등으로 나누고 있는데, 각 시대별로 방송사의 역사 + 당시의 유명한 코미디언들을 알아보고 있어 한국 방송과 언론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즐겁게 볼 수 있을 법한 책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방송작가라는 점도 흥미롭다. 실로 전공분야에 대해 썼다고 할 법하다. 작가 특유의 유려한 글솜씨로 '웃음의 역사'에 대해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방송 쪽에 뜻이 있거나, 방송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기에도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단순한 교양/지식서로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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