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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처럼 동그란 내 얼굴
미레유 디스데로 지음, 유정민 옮김 / 담푸스 / 2018년 1월
평점 :
누구나 자신의 외모에 100%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나 수없이 많은 오지랖과 관심으로 외모에 대한 평가가 쉴 새 없이 이루어지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이.
나 또한 나의 외모에서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우선은 피부가 그렇다. 중고등학교 시절 얼굴에 정말 많은 여드름이 났었는데, 그때 이후로 나는 거울을 잘 보지 않는다. 요즘은 과거만큼 그 부분에 고민이 없긴 한데, 그것은 극복이 아니라 체념이라고 하는 게 맞다. 나이를 먹기도 했고, 시간도 지났기 때문에 무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사춘기때는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외모라는 게 정말로 사람의 성격과 인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어떨까? 일테면 어떠한 종류의 다양성도 존중될 것 같은 곳이며, 젖과 꿀이 흐르는 듯한 '선진국'인 프랑스라면? 그렇다면 외모에 신경쓰지 않고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을까?
프랑스 소설인 <달처럼 동그란 내 얼굴>을 보면 그것 또한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달처럼 동그란 내 얼굴>의 주인공 사스키아는 남들보다 조금 통통하다. 성장기에 접어들며 어느 순간부터 먹는 것에 강박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사스키아는 통통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장이 사스키아에게 살찐 것과 관련된 별명을 만들면서 사스키아의 자존감은 부셔지기 시작한다. 한국의 여느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물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외모에 대한 자존감이 다시 생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무뎌지는 것에, 사람들이 나이를 먹을 수록 서로에게 예의를 갖출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나이 어린 아이들은 직설적이고 무례하고 잔인하다. 사스키아는 자신의 통통한 몸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 내용에 대해서는 책을 확인하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중요하며 재미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글자가 너무 크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것 같아 유치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그 걱정은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날아갔다. 이 책은 정말 어떤 사람이 읽어도 좋을 그런 멋진 소설이었다. 더불어 조금만 어렸을 때,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와 걱정이 심했을 때 만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