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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 살만합니다 - 우리 동네 예술가들과 작업 이야기
이상진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8년 1월
평점 :
이젠 정말 독립출판물과 기성출판물을 나누는 게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 기획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소재와 의도라는 면에서 두 분야의 책들은 서로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예술가로 살만합니다> 라는 책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 '예술가'(가죽공예부터 그림작가, 인디밴드까지)로서 활동하고 있는 20인의 인물을 직접 만나 인터뷰해서 만든 책이다. 핵심 소재는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예술가로 벌어먹고 살아갈 만 한지에 대해 쓰고 있다.
왜 독립출판물에 대한 이야기를 했냐면, 이 책은 다음카카오의 브런치와 함께 한 프로젝트 도서이기 때문이다. 브런치에서 작가가 개인적으로 연재하고 있던 것들을 브런치 프로젝트를 통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출판 과정과 소재, 기획 등이 지극히 '독립출판'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소개된 20명의 예술가들 중 내가 아는 사람도 있었다. 직접적으로 알고 지낸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고, 매장에 방문해봤다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바로 연남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헬로인디북스'다. 내가 직접 만들었던 독립출판물 <매일의 기분>을 납품하기도 했고, 얼마 전에 직접 방문해보기도 했었던 곳이다. 이곳에 갔을 때 놀랐던 것은 우선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이 서점을 구경하고 갔다는 것이었고, 다음으로 놀랐던 것은 아무도 책을 사지는 않고 나갔다는 것이었다.
인스타에 팔로워가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팔로워가 아무리 많아도 그들이 그 명성에 합당한 돈을 벌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의문이 든다.
<예술가로 살만합니다>는 그런 질문에 대한 해답같은 책이다. 과연 우리의 근처에 존재하는 수많은 예술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먹고 사는지에 대한 작은 단서가 되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