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 더글러스 애덤스의 멸종 위기 생물 탐사
더글라스 아담스 외 지음, 최용준 옮김 / 해나무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원제는 'last chance to see' '보기 위한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히치하이커 시리즈로 유명한 더글러스 애덤스가 우연한 기회에 멸종위기에 처한 마다가스카르 손가락 원숭이를 보게 되는데, 작가는 그것에 깊은 감명을 받아 그러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또 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낀 바, 마다가스카르 손가락원숭이를 본 3년 뒤 여러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찾아다닌 것을 기록한 이야기다.

시작은 그러한식의 명종위기 동물 탐사기(약간 재치있는) 정도였지만, (작가 특유의 기질을 버리지 못했는지)점점 '약간 재치있는'과 동물 탐사 이전의 과정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멸종 위기의 동물(이 표현을 앞으로 얼마나 더 써야할지)에 대한 생각이 담긴 여행기 정도로 바뀌어간다. 첫 마다가스카르 손가락 원숭이 그리고 뒤에 흰코뿔소, 코모도 왕도마뱀 등등등 까지는 동물에 대한 상당히 진지한 감상과 인류에 무지 혹은 어리석음에 대한 한탄등이 적절히 뒤섞여 나왔지만 바이지 돌고래와 로드리게스 과일먹이 박쥐의 파트에 가서는 도무지 동물에 대한 감상 따위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다. 중국에서 콘돔을 사는 이야기에 대부분의 서술을 할애한 이 특이한 멸종위기 동물 탐사기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데는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히치하이커 특유의 농담 이면에 담긴 진지한 성찰을 이 책 또한 그대로 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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