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Wow 그래픽노블
레이나 텔게마이어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고스트>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그래픽 노블이다. 우선 단순해 보이지만 묘사가 잘 되어 있는 그림체부터, 성장 이야기의 냄새가 물씬 나는 플롯까지. 이 책은 성인이 봐도 재미있긴 하지만, 아마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봤을 때 정말 흥미롭고 가슴 뛰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주인공 카트리나의 가족은 카트리나의 여동생 마야의 병(낭포성 섬유증) 때문에 자연 환경이 좋은 미국 북부 해안가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된다.(이곳은 작가가 살았던 곳과 비슷하다고 한다.) 미국 북부에 있는 바다마을이기 때문에 해(채광)도 많이 안 나고, 안개도 많고, 친했던 친구들과도 멀어져야 해서 카트리나는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불어 이곳이 멕시코의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멕시코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곳이라는 점도 싫다. 그 덕분에 이곳은 미국의 전통적인 명절인 '핼러윈' 대신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다른 명절을 지낸다. 유령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라고 하는데, 카트리나는 그 이야기도 섬뜩하게만 느껴진다. 


<고스트>가 재미있는 부분은 만화(그래픽 노블)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상상력을 통해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카트리나가 이사간 곳에서는 유령-죽은 자-을 만날 수 있는 축제(명절)가 벌어진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어린 독자들만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면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었을 것이다. 단순한 환상과 상상력의 영역 말이다. 하지만 <고스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가족과 죽음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한다.

카트리나의 동생 마아가 가지고 있는 지병에 대한 이야기부터 카트리나의 어머니와 할머니에 얽힌 이야기까지, <고스트>는 단순히 애들용 책으로만은 볼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 독자가 봤을 때도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감동적이다. 만화나 그래픽 노블에 대한 편견-애들이나 보는 것-을 가진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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