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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처음 공부하는 두근두근 천문학
이광식 지음 / 더숲 / 2017년 8월
평점 :
작년 8월,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기사를 보고 집 뒤의 개운산에 올랐다. 별똥별이 잘 보이는 곳 best 8 인가를 쓴 기사를 보았는데, 그 중에 우연찮게도 우리 집 뒤의 개운산이 들어 있었다. 운동을 한다고 매일같이 오르내리는 곳이지만 그렇게 별이 잘 보일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무척 의외였다.
아무튼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매미소리를 들으며 개운산에 올랐다. 사실 말이 산이지 사실 그냥 동네 공원 같은 곳이다. 아무튼 그렇게 올라서 정상에 있는 운동장에 딱 도착했는데,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격적으로 돗자리까지 깔고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나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세 시간 동안 누워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날 별똥별을 보지는 못했었다.(다른 사람들은 보기도 했던 것 같지만)
아무튼 그때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게,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주와 별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이었다. 별을 바라보면서 나는 저 별은 과거의 별이 내던 빛일텐데...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었다. 천문학에 대해서는 기초 지식밖에 없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이 책은 나처럼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적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의 타겟 독자는 학생들이다.(중, 고등학생) 하지만 나처럼 과학적, 천문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아주 유효하다. 중, 고등학생과 다를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적어도 우주에 대한 기본적 지식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책 본문보다는 본문 사이사이에 들어 있는 간단 지식(?) 꿀팁(?) 같은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천문학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이라는 코너에서는 '신은 과연 있을까?' '외계인은 존재할까?' '블랙홀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같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해주고 있다. 사실 별 것 아닌 쓸데없고 소소한 질문 같지만 이러한 질문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그런 팁 중에 또 다른 것은 '운석 발견 시의 매뉴얼' 같은 것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책을 조금이나마 부드럽고 읽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