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2회? 일본 서점 대상 수상작(아마도...). 일본 내에서는 인지도가 상당하다고 번역가 김난주씨가 후기에 써놓았더라.
거두 절미하고 말하면 정말로 재밌고, 엄청나게 좋은 책이다. 첫 부분부터 작가의 필력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정말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아갔다.
주인공은 열 살짜리 아들과 함께 사는 미혼모다. 그녀의 어머니도 미혼모였기 때문에 그녀는 어렸을때부터 집안일을 해야했고, 그것을 살려 생계 수단으로 파출부를 택했다. 그녀의 다음 출근 장소는 한 수학자의 집이었다. 그 수학자를 주인공은 박사라고 부르는데, 박사는 1975년에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이 80분만 지속되는 희귀한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대충 이런 식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수학과 야구와 박사의 희귀병을 아주 잘 섞은 훌륭한 소설이었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가 생각났는데, '아내가'의 경우에도 축구와 소설의 이야기를 적절히 잘 섞어 괜찮은 소설을 썼었는데, 이 소설은 더욱 잘 썼다. 지루할 것 같은 수학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고, 수식을 하나의 은유 혹은 상징으로 사용해 주 네러티브에 빠질 수 없는 요소로 만들었다. 결국 문제는 휴머니즘인 것인가.
정말로 무척이나 좋은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 감상문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