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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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엇그제 쓰여진 것 같은 위대한 개츠비와는 반대로, 분명히 쓰여진지 100년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엇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두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다른 것에는 같은 영어권이었지만 유럽에 있는 나라인 영국사람이었던 조지 오웰과 미국인이었던 피츠제럴드의 차이가 아닐까한다. 시대 상황상 전쟁이나 이런 저런 이데올로기의 폭풍를 직접 격었던 유럽의 조지 오웰에게서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것이나,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가 직접 전쟁따위를 겪지 않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민주주의 공화국이었던 미국의 피츠제럴드가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쓴 것에는 분명 배경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동물들의 반란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긋난 공산주의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작가 소개에 작가는 민주주의 공산국을 꿈꾸었다고 나오는데, 그런 만큼 이 왜곡된 공산주의에 대한 염려 또한 작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는 이런 소설을 써 그런 일을 경계했을 것이다. 사실 이런 소설은 자본주의를 자신의 이데올로기로 삼고 있는 사람이 써서 공산주의의 형편없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쪽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애정이라는 것은 혐오보다 강하지 않을까 한다. 나쁜 면이든 좋은 면이든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쓰는 쪽이 작가의 편에서는 더욱 나을 것이다.

해석에 보면 공산주의라기보다는 러시아 혁명과 그 이후에 관련해서쓰여졌다는구나.

심심할 거라는 생각이 우습울 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우리 세대는(적어도 나는)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를 나누는 것과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다. 그런 것을 생각할 정도로 정신이 있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떠나서 삶의 배경 자체가 워낙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예전 소설들을 읽게 되면 이런 이데올로기에 작가가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쉬이 느낄 수 있다. 이건 분명 시대적 배경 때문일텐데, 작가는 아마 자신이 자라온 배경과 관련하여 소설을 쓰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일거다. 소설이란 건 사람 사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작가 자신의 삶과 관련된 소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고, 그렇기 때문에 작가 자신이 살아온 당시의 화두에 민감한 것이리라. 결국 이런 맥락에서 요즘의 젊은 소설가들이 쓰는 소설에는 딱히 커다란 이야기가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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